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초연한 창작오페라 ‘1945’.
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초연한 창작오페라 ‘1945’.
베르디의 명작 ‘나부코’와 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초연해 호평받은 최우정 작곡의 창작오페라 ‘1945’가 한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15일과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압축해 보여주는 ‘오페라 갈라’를 무관중 공연으로 연다. 15일 오후 7시30분 공연은 네이버TV와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16일 오후 3시 공연은 ‘KBS 중계석’을 통해 다음달 11~12일 녹화 방송된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해방과 독립, 화합과 화해, 휴머니즘을 주제로 두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1부에 ‘나부코’가 80분 분량으로 축약해 오른다. 기원전 5세기 유대인들이 신바빌로니아의 바빌론으로 포로가 돼 이주한 ‘바빌론 유수’를 소재로 한다. 베르디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염원하며 작곡한 작품으로 전해진다. 3막에서 바빌론으로 끌려온 유대인들이 유프라테스강가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부르는 합창곡 ‘금빛 날개를 타고 가라, 내 마음이여’가 유명하다. ‘히브리인들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워너오페라합창단이 부른다. 주된 내용은 성경에 느브갓네살로 등장하는 바빌론제국의 왕 나부코와 그의 딸 아비가일레의 갈등이다. 바리톤 양준모가 나부코 역을, 소프라노 임세경이 아비가일레 역을 맡았다.

‘1945’도 2부에 80분 분량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작가 배삼식이 대본을 쓴 동명 연극을 오페라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 작가가 직접 오페라 대본을 썼다. 1945년 해방 직후 만주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시대극이다. 오페라의 음악적 틀은 유지하면서 창가, 엔카, 민요, 동요, 종교음악, 클래식 등 1940년대 동아시아 지역 민중의 삶과 가까이 닿아 있던 다양한 음악이 사용됐다. 소프라노 이명주 김순영 김샤론, 테너 김승직 민경환이 출연한다.

‘나부코’ 연출은 이범로, ‘1945’는 작년 초연 무대를 연출한 고선웅이 맡는다. 정치용 음악감독의 지휘로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