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심야 관객에게 첼로 울림 온전히 전할게요"
첼리스트 홍진호(35·사진)가 8일 오후 10시부터 서울 회현동 레스케이프호텔에서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를 연다. 클래식 전문 기획사 크레디아의 유튜브 릴레이 콘서트 ‘밋 더 아티스트’의 세 번째 무대다. 크레디아의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콘서트 실황이 생중계된다.

홍진호는 7일 전화 인터뷰에서 “온라인 콘서트인 만큼 첼로의 울림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습했다”며 “연주곡도 공연 시간을 감안해 온라인 관객들이 집에서 편하고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호가분들도 이어폰 대신 스피커를 이용해 공연을 듣고, 화면에 집중하면 생생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생상스의 ‘백조’, 피아졸라의 ‘망각’,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주제가 ‘Beauty and the Beast’ 등 네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나머지 한 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이 신청한 곡 중 한 곡을 선정해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조영훈이 협연한다. 콘서트는 약 45분 동안 진행된다. 연주를 마치고 다음 곡을 준비하는 동안 채팅창에 올라온 댓글을 읽고 답해주는 식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첼로 성량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며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다 보니 공연장에서 듣는 것보다 첼로의 울림이 약하고, 연주장 바닥에 깔린 카펫이 소리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진호는 지난해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플라’ 멤버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호피플라는 아일(보컬), 하현상(기타), 홍진호(첼로), 김영소(기타)로 이뤄진 4인조 크로스오버 밴드다. 당시 브리티시팝, 일레트로닉댄스뮤직(EDM) 등 다양한 장르의 원곡들을 편곡하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편곡은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Creep’을 클래식 곡으로 바꾼 것이다.

슈퍼밴드로 유명해지기 전 홍진호는 약 12년 동안 정통 클래식 연주가로 활동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후 독일 뷔어츠부르크 음대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뷔어츠부르크 멘델스존 콩쿠르, 프랑스 그랑프리 비르투오소 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크레디아는 홍진호에 이어 오는 11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프, 15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 온라인 릴레이 콘서트를 이어간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