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와 다른 "왔다갔다" 답변 논란
이만희 연신 사죄했지만…"코로나 잘 몰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 큰절까지 올리며 사죄했다.

그는 정부 방역에 협조하겠다고 거듭 밝혔으나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안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10분이 넘어 회색 양복 차림으로 기자회견 장소로 예정된 평화의 궁전 중문 앞에 나타나 연신 '사죄'를 구했다.

그는 "코로나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며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이어서도 '면목이 없다',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히며 또다시 큰절을 했다.

이 총회장은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노력해준 데에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정부가 해준 데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정부에게 용서를 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는 자녀와 같다"면서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느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내놨다.

회견 도중에는 지난 25일 자기 명의로 낸 '특별편지'를 손에 들고서 기존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 편지에는 전 성도 명단을 정부에 제공하고 교육생도 코로나 19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총회장은 입장 발표에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코로나 진단검사를 언제, 어디서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엉뚱한 답변을 늘어놨다.

그는 "코로나에 대해서는 이 사람(본인)이 모르고 있다.

검사하라는 연락이 와서 검사를 받았다"면서 "나도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난 음성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21일 언론에 보도된 내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사태를 마귀가 일으켰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그간 경기권 한 곳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평화의 궁전 시설에 온 뒤로 시설 안과 밖을 왔다 갔다 했다고도 말하다 주변 직원 만류에 막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