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군속 기록한 '유수명부'·'진화계림회명부' 연구 결과 주목
일본군 위안부 '명부' 분석…'덧칠된 기록에서 찾은 이름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 실태를 보여주는 위안부 관련 명부(名簿·명단)의 최신 연구성과를 모은 '덧칠된 기록에서 찾은 이름들'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명부는 연구자들이 기존에 발굴된 자료들과 대조 작업을 통해 일본군 등이 여성을 조직적으로 군 위안부로 동원한 방식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연구서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그간 연구 노력과 결실을 묶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 일본군이 작성한 유수명부(留守名簿) ▲ 타이완척식주식회사가 위안소 운영과정에서 작성한 위안부 관련 명부 ▲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 조선인들이 작성한 '팔렘방조선인회명부' ▲ 중국 진화지역에서 조선인동향회가 작성한 '진화계림회명부' 등이다.

유수명부는 일제 말기 일본 육군이 소속 군인·군속을 기록한 기본적인 명부를 말한다.

당시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할 수 있다.

진화계림회명부의 경우 많은 조선인 여성이 같은 주소지에 이름을 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근거로 이런 주소지는 당시 운영된 위안소로 추정할 수 있다.

여가부는 "그동안 일본군에 의해 작성된 공문서 등으로 일본군 위안부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는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서는 다양한 명부 속에서 잊힌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명부는 대부분 파기됐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빠졌거나, 간호부 등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감춘 명부, 그리고 연합군이나 조선인이 전쟁 후 귀환을 위해 스스로 작성한 명부 등만 남아있다.

여가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부 자료들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동원 실태를 연구하는데 이 연구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