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명부' 분석…'덧칠된 기록에서 찾은 이름들'
명부는 연구자들이 기존에 발굴된 자료들과 대조 작업을 통해 일본군 등이 여성을 조직적으로 군 위안부로 동원한 방식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연구서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그간 연구 노력과 결실을 묶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 일본군이 작성한 유수명부(留守名簿) ▲ 타이완척식주식회사가 위안소 운영과정에서 작성한 위안부 관련 명부 ▲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 조선인들이 작성한 '팔렘방조선인회명부' ▲ 중국 진화지역에서 조선인동향회가 작성한 '진화계림회명부' 등이다.
유수명부는 일제 말기 일본 육군이 소속 군인·군속을 기록한 기본적인 명부를 말한다.
당시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할 수 있다.
진화계림회명부의 경우 많은 조선인 여성이 같은 주소지에 이름을 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근거로 이런 주소지는 당시 운영된 위안소로 추정할 수 있다.
여가부는 "그동안 일본군에 의해 작성된 공문서 등으로 일본군 위안부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는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서는 다양한 명부 속에서 잊힌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명부는 대부분 파기됐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빠졌거나, 간호부 등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감춘 명부, 그리고 연합군이나 조선인이 전쟁 후 귀환을 위해 스스로 작성한 명부 등만 남아있다.
여가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부 자료들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동원 실태를 연구하는데 이 연구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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