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의 탄생·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위기 = 한스 바론 지음. 임병철 옮김.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해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한 역사 연구자 한스 바론(1900∼1988)이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전에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을 분석했다.

저자는 1402년을 전후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전개된 사건에 주목한다.

당시 피렌체는 팽창을 추진한 밀라노 공작 지안갈레아초에게 맞서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자치와 독립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주장한다.

또 중세의 신학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세속적이면서도 이성적인 근대적 관점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탈리아 인문주의자인 레오나르도 브루니 대표작 '피렌체 찬가'를 시민적 휴머니즘의 효시가 된 작품으로 평가한다.

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공화주의와 전제주의가 충돌할 때마다 피렌체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 운동이 펼쳐졌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역자인 임병철 한국교원대 교수가 출판사와 기획한 르네상스 3부작 중 첫 책이다.

임병철 교수가 집필한 '르네상스 정치사상사', 르네상스 시대 명저로 꼽히는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궁정인'도 출간 예정이다.

길. 628쪽. 3만8천원.
[신간]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위기
▲ 새로운 대중의 탄생 =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전통적 가족이 해체하고, 사회가 파편화돼도 개인이 아닌 대중의 영향력은 유지될까.

독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들은 21세기에도 대중이 힘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대중 일원으로 행동하면서도 자아를 상실하지 않는 점을 '새로운 대중'의 특징으로 꼽는다.

아울러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성향이 다원화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사회가 이질적일수록 대중이 추구하는 동질성은 오히려 강화한다는 견해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하나의 순응적 대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고립된 개개인만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수많은 개별 대중들이 있다"며 "대중은 다른 대중과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 동질성을 이뤄내는 전략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세기북스. 384쪽. 1만8천원.
[신간]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위기
▲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 엄은희·구기연 외 지음.
지리학, 인류학 등을 공부한 여성 지역 연구자들이 일본, 중국,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현지 조사를 하며 겪은 경험을 정리했다.

조사하면서 느낀 심리적 갈등과 성찰, 낯선 사람과 관계 맺기, 질문과 문제의식이 끊임없이 바뀌는 조사의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눌민. 540쪽. 2만6천원.
[신간]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위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