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大黑)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20.2.11 [사진=연합뉴스]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大黑)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20.2.11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일본 대형 크루즈선의 한국인 승객 14명이 당분간 해당 선박에서 격리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정부가 이들로부터 국내 이송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할 경우 의약품과 물품은 전달하기로 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승객 가운데 한국으로 이송을 요청한 사람은 없나'라는 질문에 "현재까지 그런 요청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급박한 위험이 없어 탑승한 분들의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14명 중에는 일본의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 등 한국에 연고가 없는 분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본에 있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이날까지 승객·승무원 등 174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 그중 한국인은 승객 9명, 승무원 5명이다. 승객은 1940~1960년대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격리 기간이 끌날 때까지 선내에서 대기해야 한다.

강 기획관은 "담당 영사가 요코하마항에 가서 직·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 국민들은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현지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일부 고령자가 있어 의약품이라든가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지난 11일 "일본은 의료부분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국가"라며 "현재 일본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우리 국민들을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