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 전략 소형 세단 '아우라' 스케치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현대자동차 인도 전략 소형 세단 '아우라' 스케치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현대자동차가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소형 세단 '아우라'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셀토스와 베뉴가 거둔 성공을 세단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오는 19일 공개 예정인 소형 컴팩트 세단 '아우라'의 스케치를 발표했다. 스케치를 보면 8세대 쏘나타와 더뉴그랜저에 적용된 현대차 디자인 콘셉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엿보인다.

셀토스와 베뉴의 인기가 높아진 인도에서는 현재 아우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사 '더뉴스미니트'는 "아우라가 인도에서 가장 세련된 소형 세단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우라는 앞서 지난 달 현지 도로테스트를 실시하며 실제 주행 능력도 검증했다. 인도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시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연구소에서 출발해 인도 동부 해안 지역과 북부 히말라야 지역을 아우르는 코스를 주행하며 산악 지형과 비포장 도로를 두루 경험했다.
아우라의 현지 도로 주행테스트에 앞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아우라의 현지 도로 주행테스트에 앞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소형 세단인 아우라는 엑센트 후속 모델이자 그랜드 i10 니오스의 확장형 버전으로 1.2 카파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디젤 엔진도 옵션(선택사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쟁 모델로는 혼다 시빅, 스코다 옥타비아, 도요타 코롤라·알티스 등이 꼽힌다.

현대차가 베뉴에 이어 아우라까지 소형 모델을 인도에 집중 투입하는 건 현지 상황에 맞춘 전략이다. 지난달 현대차 인도법인 내수 판매량은 4만4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709대에 비해 2%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눈여겨볼 점은 소형차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출시된 베뉴는 5개월 만에 판매량 기준 SUV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차량에는 블루링크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됐을 뿐 아니라 무선 충전, 8.4인치 HD 디스플레이 화면, 선루프, 1.0ℓ에서 1.4ℓ터보 차저 엔진 등이 탑재됐다. 다양한 사양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인도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베뉴가 이달 초 예약 건수가 9만대를 돌파해 연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 소형 SUV '크레타' 2020년형을 출시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현대차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도하며 SUV 열풍을 일으킨 볼륨 모델이다. 2020년형 크레타는 2세대 모델로 셀토스와 플랫폼과 엔진 옵션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소형 자동차 시장에서 아우라로 세단까지 영역을 확장해 내년부터 현대차 인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라 유튜브 홍보 영상 [사진=HYUNDAIINDIA 유튜브 채널 캡처]
아우라 유튜브 홍보 영상 [사진=HYUNDAIINDIA 유튜브 채널 캡처]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는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졌지만 자동차 보급대수는 중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인도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모델 중심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아직도 이동수단에 대한 가치를 크게 두지 않기 때문에 차체가 크고 가격이 비쌀 수록 판매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첨단 사양과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해야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