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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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일본의 원폭 피해 극복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개최된다. 일본은 '부흥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도쿄 뿐 아니라 후쿠시마 등 2011년 대지진과 원전 폭발 사고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역까지 올림픽 경기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원폭 피해 지역의 농산물과 수산물을 선수촌 식자재로 공급하겠다고 알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의 방사능 오염 물질이 다 제거됐고, 피폭 위험에서도 벗어났다는 주장이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이를 세계 곳곳에 알리겠다는 취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올림픽 장관은 후쿠시마산 고등어 소금구이 등 선수촌 식단을 시식한 후 "맛이 좋다"며 "피해지역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해지역 농수산물의 안정성과 훌륭함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재해 지역 생산자가 함께하게 되면서 부흥 올림픽, 패럴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촌에는 수산물 뿐 아니라 쌀, 채소 등도 식자재로 공급될 예정이다.

식사 뿐 아니라 경기 역시 후쿠시마에서 진행된다.

일본 내 성화 봉송의 출발점도 후쿠시마에 있는 축구장이다. 이 축구장은 원자력 발전 4기가 폭발한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도 후쿠시마 지역에서 진행한다. 야구와 소프트볼 모두 개막전이 후쿠시마 이즈마 경기장에서 이뤄지는게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축구도 또 다른 방사능 유출 지역인 미야기와 이바라키에서 진행된다.

아직 야구, 소프트볼 등의 올림픽 본선 진출 국가는 확정되지 않았다.

KBO는 국가대표 야구팀의 본선 진출과 후쿠시마 원정 경기등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생수와 전해질 음료 등을 우리나라에서 갖고 들어가는 자체 조달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KBO는 현지로 생수를 공수한 경험이 있다.

나아가 선수촌에 제공되는 식자재에 대한 선수단의 불안감이 클 경우, 식자재를 공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고,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은 2011년 3월 11일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후쿠시마 지역에 있었던 원자력발전소까지 폭발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됐다.

현재도 후쿠시마 원전 통제지역의 경우 방사능이 기준치의 최고 36배까지 검출되고 있다. 또한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정하며 우리나라의 수입규제가 타당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때문에 후쿠시마 홍보를 도쿄올림픽에서 강행하는 일본 측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다음 달 도쿄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차원의 선수단장 세미나 같은 경우 각 국 NOC가 참여해 선수단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선수단 식음료 서비스의 경우 개별 국가가 아니라 IOC 차원에서 살펴볼 사안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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