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메이저 앞두고 긴장하는 때는 지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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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메이저대회 중) 아무 대회에서 ‘한 개만 터져라’하는 마음이에요. 하하.”
‘골프 여제’ 박인비(31)의 말투에는 여유가 넘쳤다. 16일 경기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용인·수지 전시장에서 열린 ‘젝시오 엑셀런트 드라이브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2주 연속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앞두고도 “메이저(대회) 때문에 긴장하는 상태는 지났다”며 “오히려 시즌 첫 대회가 더 긴장될만큼 메이저라고 해서 더 떨리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9승 중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박인비는 오는 25일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과 다음달 1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2주 연속 출전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데 2주 연속 대회가 이어지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한 번에 해치우니 좋은 점도 있다. 경기 감각을 2주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비앙챔피언십은 박인비가 2012년 이미 우승한 대회다. 하지만 201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이후에는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갑자기 생겨난 슈퍼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관련해선 골프계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박인비는 “코스가 바뀌면서 변별력이 생겼고 제게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우승했을 때도 여름이었는데 그 때 기억을 다시 살리고 싶다“고 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9월에 열리다가 올해부터 다시 7월로 개최 시기가 조정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홉수’를 넘어서기까지 1승이 더 필요한 상황. 그럼에도 전반기를 돌아본 그는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줬다. 박인비는 “올해 전체적으로 샷 감도 좋았고 경기력 부분에서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조금 퍼트가 받쳐주지 않는게 아쉽긴 하지만 퍼트가 살아나면 언제든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그의 말대로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은 퍼트다.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한 박인비는 올해 세 번이나 퍼터를 바꿨을 정도로 퍼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난 시즌 한 라운드 평균 29.13개였던 퍼트 수는 올해 29.79개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박인비는 “예전에는 1~2개의 쇼트 퍼트를 놓쳤다면 최근에는 3~4개를 놓치는 느낌이어서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예전에는 너무 비정상적으로 잘 쳐서 지금 못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고 웃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이 끝난 후 내년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에 대한 생각도 내심 염두에 두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우승하며 1900년 대회 이후 16년만에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그는 도쿄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출전하기 위해선 내년 6월말 세계랭킹 기준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 또 같은 나라 선수가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15위 내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양궁만큼 치열한 셈이다.
박인비는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더 어렵다”면서도 “한번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고 또 출전하기 쉽지 않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골프 여제’ 박인비(31)의 말투에는 여유가 넘쳤다. 16일 경기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용인·수지 전시장에서 열린 ‘젝시오 엑셀런트 드라이브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2주 연속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앞두고도 “메이저(대회) 때문에 긴장하는 상태는 지났다”며 “오히려 시즌 첫 대회가 더 긴장될만큼 메이저라고 해서 더 떨리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9승 중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박인비는 오는 25일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과 다음달 1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2주 연속 출전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데 2주 연속 대회가 이어지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한 번에 해치우니 좋은 점도 있다. 경기 감각을 2주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비앙챔피언십은 박인비가 2012년 이미 우승한 대회다. 하지만 201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이후에는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갑자기 생겨난 슈퍼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관련해선 골프계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박인비는 “코스가 바뀌면서 변별력이 생겼고 제게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우승했을 때도 여름이었는데 그 때 기억을 다시 살리고 싶다“고 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9월에 열리다가 올해부터 다시 7월로 개최 시기가 조정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홉수’를 넘어서기까지 1승이 더 필요한 상황. 그럼에도 전반기를 돌아본 그는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줬다. 박인비는 “올해 전체적으로 샷 감도 좋았고 경기력 부분에서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조금 퍼트가 받쳐주지 않는게 아쉽긴 하지만 퍼트가 살아나면 언제든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그의 말대로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은 퍼트다.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한 박인비는 올해 세 번이나 퍼터를 바꿨을 정도로 퍼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난 시즌 한 라운드 평균 29.13개였던 퍼트 수는 올해 29.79개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박인비는 “예전에는 1~2개의 쇼트 퍼트를 놓쳤다면 최근에는 3~4개를 놓치는 느낌이어서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예전에는 너무 비정상적으로 잘 쳐서 지금 못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고 웃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이 끝난 후 내년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에 대한 생각도 내심 염두에 두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우승하며 1900년 대회 이후 16년만에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그는 도쿄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출전하기 위해선 내년 6월말 세계랭킹 기준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 또 같은 나라 선수가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15위 내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양궁만큼 치열한 셈이다.
박인비는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더 어렵다”면서도 “한번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고 또 출전하기 쉽지 않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