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은 미완최후의 한병 찾는 중"
‘신의 물방울’은 2005년 첫 발매돼 지금까지 한국에서 300만 부, 전 세계에서 1500만 부가 팔렸다.

신의 물방울을 쓴 작가 남매가 한국을 찾았다. 누나인 기바야시 유코(61·사진 오른쪽)와 동생인 기바야시 신(57·왼쪽)을 지난 2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만났다. 이들은 “평소처럼 와인을 마시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만화로 만들고 싶다는 우연하고 강렬한 느낌이 계기가 돼 신의 물방울을 썼다”고 말했다.

신의 물방울은 2014년 44권으로 완결됐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간자키 유타카가 사망하기 직전 남긴 묘사를 근거로 그의 두 아들이 ‘12사도’로 불리는 12병의 와인과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최후의 와인 한 병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최후의 한 병을 알려주지 않은 채 끝났다. 기바야시 유코는 “우린 마지막 한 병을 찾기 위해 속편 제작을 추진 중이고, 최근 프랑스 보르도 지역을 다녀왔다”고 했다.

아기 다다시는 남매의 필명 중 하나다. 아마기 세이마루, 안도 유마 등 여러 필명을 쓴다. 이들은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의 간판 만화 작가로 ‘소년탐정 김전일’ ‘탐정학원Q’ 등을 썼다.

신의 물방울을 쓴 후 두 사람의 삶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은 하루 80~90종의 와인을 시음할 때가 있고, 연간으로는 1000~2000병 가까이 마신다. 기바야시 신은 “와인은 한 장의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소믈리에가 그림 기법을 분석하듯 품종, 토양, 기후 등을 따져 마신다면 우리는 그림 한 장이 주는 느낌과 인상, 즉 직관대로 와인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