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연꽃 사이 걷고…공릉천서 족대낚시
농촌의 정취를 느끼고 싶지만 먼 걸음을 하기 버겁다면 경기 양주시 장흥면 천생연분마을을 주목하자. 서울 구파발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불과 10분만 가면 이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천생연분마을은 대표적인 ‘일일 생활휴양지’로 꼽힌다. 마을 대부분이 그린벨트 지역에 포함돼 있어 서울이나 의정부 등 수도권 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있다. 이곳을 휘감듯 맑고 깨끗한 곡릉천이 흐르고, 뒤쪽으로는 야트막한 노고산이 있다. 495m 등산 코스는 상쾌한 산책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연꽃은 천생연분마을의 상징이자 특산물이다.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마을회관 앞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흰색과 분홍색의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지역은 물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연꽃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2011년 천생연분마을이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6000㎡ 규모의 연꽃단지를 운영하게 된 배경이다. 연꽃 철인 7월에는 ‘연꽃인연축제’가 열린다.

흐드러진 연꽃 사이 걷고…공릉천서 족대낚시
마을을 방문하면 연잎 등 청정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고 맛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골라 딴 연잎으로 지은 향긋하고 구수한 연잎 밥을 먹고, 공릉천에서 물놀이를 겸해 족대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나면 더위가 절로 날아간다. 연잎공예 등 연꽃을 이용한 문화행사와 전통놀이도 다양하다. 집이나 사무실에 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마을의 화훼 농가에 화분 관리 요령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도 있다.

계절별로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봄에는 주말농장과 미꾸라지 잡기 체험, 여름에는 옥수수 따기 체험과 감자 캐기 체험이 인기다. 가을에는 특산물인 고구마 무 배추를 수확해 직접 먹어볼 수 있고, 수세미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양주 주요 특산품인 밤을 주우며 아늑한 휴식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에는 딸기 수확 체험과 김장 체험, 연날리기 등이 인기다.

마을 주변으로는 장흥국민관광단지, 송추유원지, 일영유원지, 북한산국립공원 등이 있어 다양한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펜션형 및 민박형 숙소는 4인 기준 1인당 2만5000원에 묵을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