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BTS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데 이어 본상 중 하나인 ‘톱 듀오·그룹’상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본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별상 격인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BTS의 수상이 일찌감치 예상돼 이날 본상인 ‘톱 듀오·그룹’ 상도 받느냐에 이목이 쏠렸다. 이 부문은 2015·2016년 원디렉션, 2017년 트웬티 원 파일럿츠, 지난해 이매진 드래곤스 등 그동안 세계적인 팀들이 수상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 등 세계적 그룹을 제치고 BTS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트로피를 받은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함께 공유한 ‘작은 것들’ 때문”이라며 “우린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고 항상 같은 꿈을 꾸며 같은 것을 두려워하며 같은 생각을 한다. 계속해서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중계한 강명석 대중음악평론가는 “본상을 받은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방탄소년단이 주류로 들어가기 위해 미국식 스타일을 차용하지 않고 자기들 방식으로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로 세계 음악산업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 클래스’급 영향력은 시상식 곳곳에서 감지됐다. 팝스타 할시와 함께 한 팀처럼 선보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포인트 안무 퍼포먼스는 15개 시상식 공연 중 14번째에 배치됐다. 마돈나와 머라이어 캐리, 켈리 클락슨 등의 뒷순서이자 피날레인 폴라 압둘 직전 무대였다. BTS는 아티스트 객석 맨 앞줄에 자리해 시상식을 즐겼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