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희 감독 "힘들 때 필요한 수호천사 떠올렸죠"
“아킬레스건염으로 발에 깁스를 하고 다니던 때 도와준 친구들이 ‘수호천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수호천사의 의미는 내가 힘들 때 도와주는 존재잖아요.”

‘동양생명 30초영화제’에서 ‘나의 수호천사는 나를 조금 더 생각해주는 사람들입니다’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한 서민희 감독(18·사진)은 “전체적인 이야기 틀을 장애인으로 잡았고 나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 역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강원애니고에서 영화방송을 전공하는 3학년 대입 수험생이다. 대입 준비를 하면서도 학교에서 웹드라마와 단편영화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29초영화제에 여러 차례 출품했지만 수상을 하지 못해 이번에도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배우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의 표정이나 도움을 받을 때 짓는 행복한 미소를 잘 담아낸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서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대학도 영화연출 분야로 진학할 계획이다. 그는 “남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게 연출의 매력”이라며 “이번에 받은 상금은 영상장비를 사는 데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