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12~14일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폭염이 누그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염 누그러질까… 태풍 '야기' 한반도 관통 가능성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도 ‘약’인 소형 태풍 야기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 속도로 천천히 북상하고 있다. 12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에 자리하면서 한반도를 영향권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를 뜻한다.

이번 태풍은 13일 오후 3시께 중국 해안에 근접한 뒤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북한 신의주를 거쳐 15일 청진에 이를 전망이다. 12~14일 서해안과 남해안,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통상 태풍 동쪽(위험 반원)에 위치하면 바람이 강하게 불고 강수량도 많다. 야기가 서해안에 있는 동안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누그러질 것이란 얘기다.

기상청은 북한 황해도 인근에 상륙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경로인 산둥반도 남쪽으로 중국에 상륙하는 경우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엔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은 11일과 12일 각각 37도와 36도를 나타내 전국에서 가장 심한 ‘찜통더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전은 11~12일 각각 36도와 35도, 강원 춘천은 이틀 연속 34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강릉은 각각 30도와 28도, 대구는 34도와 32도로 낮 최고기온이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25~26도를 나타내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호남 해안과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고, 12일엔 영남 전역과 전남 일부 지역에 비가 올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