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존 마멜라 캐나다관광청 부사장 "캐나다 찾는 한국 관광객 최근 부쩍 늘었죠"
“지난 9월 말까지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33% 늘었습니다. 캐나다관광청이 진출한 11개 국가 중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1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항공 좌석 증가, 방영 중인 TV드라마의 인기 등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8일 방한한 존 마멜라 캐나다관광청 부사장(사진)은 한국 시장의 성장세에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은 16만명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9월에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최종 성장률은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캐나다로 가는 하늘길은 올해 들어 훨씬 넓어졌다. 캐나다의 국적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지난 6월 인천~토론토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대한항공은 같은 노선을 주 5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하기도 했다.

“올해 항공 좌석 공급은 전년 대비 약 38% 늘어났습니다. 한국인 방문객 증가율보다 좌석 공급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성장할 여력이 있는 셈이죠. 여행객이 원하는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어요. 다양한 캐나다의 모습을 알리고 상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멜라 부사장은 내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미디어 노출이 호재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드라마 ‘도깨비’에는 캐나다 동부의 퀘벡시티가 배경으로 나온다. 드라마 1회에선 퀘벡시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프티 샹플랭 거리’가 전파를 탔고, 도시의 상징물과 같은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캐나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기존에는 캐나다관광청 블로그에 하루 평균 3000명이 방문했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 최대 2만명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연중 개최된다. 언제 가더라도 즐길 만한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우선 전국 40여곳의 국립공원이 무료로 개방됩니다. 각종 문화예술 행사, 기업과 연계한 이벤트도 이어질 예정이죠. 그중에서 꼭 체험해야 할 주요 행사를 150개 정도 선정해 한국에 집중 홍보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성장세에 고무된 캐나다관광청은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한국 시장을 위한 마케팅 예산은 전년 대비 20% 늘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 시장은 캐나다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년 뒤에는 캐나다를 방문하는 일본인 숫자를 한국이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와인, 수제맥주, 자연, 음식 등의 매력이 풍부한 캐나다에 더 많은 한국인이 방문하길 희망합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