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전기 분청사기 가마터가 온전한 형태로 전북 고창군에서 발굴됐다.

고창군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고창군 부안면 수동리 분청사기요지(사적 제250호)에서 온전한 형태의 분청사기 가마 2기, 공방시설 1기, 폐기물 퇴적구 6곳을 발굴 조사한 뒤 2일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가마는 재를 쌓는 '회구부', 불을 때는 '연소실', 그릇을 굽는 '소성실'로 이루어지는데 이번에 발굴 조사된 수동리 5·6호기는 이 모습을 온전한 형태로 간직하고 있다.

반지하 구조를 가진 가마는 전체 길이가 28~31.6m, 경사도는 15~16°로 실측됐다.

가마 주변에서 많은 분청사기 제작 도구도 발굴됐다.

분청사기 제작기법은 문양도장으로 그릇 표면에 문양을 나타내는 '인화', 그릇 전면에 백토를 바르고 무늬를 음각으로 꾸민 '조화', 넓고 굵은 붓으로 그릇 표면에 백토를 바르는 '귀얄' 등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대접과 접시 안쪽에 '內贍'(내섬)이라고 새겨진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제작된 그릇은 지방관아에 납품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전한 형태의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돼 전북의 도기와 자기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수동리 분청사기요지는 1977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나 유적이 점차 훼손됨에 따라 작년에 1차 발굴조사를 벌인데 이어 올해 2차 조사를 벌이게 됐다.

(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