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작년에 이어 올해 1·2월 기온도 사상 최고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기후 변화가 유례 없는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작년 12월 타결된 파리 기후협정을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세계기상기구(WMO)는 21일(현지시간) 연례 기후 보고서를 내놓고 "종전 기록을 큰 폭으로 깨뜨리며 가장 더운 해로 등극한 작년에 이어 올해 첫 두 달도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MO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최근 발표처럼 지난 1월과 2월의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확인했다.

WMO는 "1월과 2월의 세계 평균 기온은 20세기 1월, 2월의 평균치보다 각각 1.04도, 1.21도 높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며 "이 기간 특히 북극 지방에서 체감되는 기온 상승 정도가 컸다"고 설명했다.

2월의 북극의 빙하의 양은 위성 관측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WMO는 1·2월 2개월 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의 지구 평균 농도 역시 400ppm을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작년 3월 온실가스 측정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사상 처음 400ppm을 돌파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산업화가 처음 시작된 시점인 1750년 이전에 비해 1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
WMO가 다른 유엔 기구와 공동 지원하는 세계기후연구계획(WCRP)의 데이브 카슨 대표는 "올 들어 기온 상승 정도는 기상 과학계에 충격파를 던질 만큼 특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상 과학자들은 작년과 올해의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슈퍼 엘니뇨와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 가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초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페테리 타알라스 신임 WM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경악할 만한 속도로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작년 파리 기후협정이 도출된 이후 기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으나 우리의 행동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타알라스 사무총장은 "지구는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을 넘기 전에 파리 협정을 이행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현재까지 채택된 개별 국가들의 기후 변화 계획은 3도의 기온 상승을 막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95개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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