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호주 국립영상자료청장 "영상·음향자료 보존하는 건 역사 세우는 일"
“자국의 영상, 음향 자료를 수집해 보존하는 일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수십, 수백년 된 자료를 통해 역사의 뿌리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가브리엘 트레이너 호주 국립영상음향자료보관청장(사진)은 각종 기록물을 보존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3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제4회 문화소통포럼(CCF·대표 최정화)’ 호주 대표로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CCF는 세계 문화예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닌 명사를 초대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소통의 장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그는 “국립영상음향자료보관청(NFSA)은 영상, 음향 자료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NFSA는 호주 연방정부에 예산 3000억호주달러(약 297조원)를 받는 국가기관으로 호주의 영상음향 자료를 모아 보존하는 것뿐 아니라 대중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우수한 곳이라면 영상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한국과 호주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FTA 체결로 영화 공동제작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할리우드나 유럽 영화시스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함께 작업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