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자신의 저서 《사기》에서 '나는 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와서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고 공자의 출생지를 방문했을 때 소감을 적었다. 사마천의 생각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공자가 동양 문화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누구나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시인이기도 한 김재황씨의 《씬쿠러,콩쯔》(상정 펴냄)는 공자가 주는 교훈과 그의 일대기를 30개 장으로 나누어 정리한 책이다. 책 제목은 중국어로 '수고하셨습니다. 공 선생님(공자)'이란 뜻이다.

공자는 4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랐고,젊었을 때에는 창고를 지키고 짐승을 기르는 사소한 일을 했다. 그것도 아주 성실하게 임했다. 이후 위대한 사상가가 된 공자는 그런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렸을 때에 천하게 지냈으므로 상스러운 일에 아주 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공자의 모습을 소개하며 김씨는 "작은 일에 충실하지 못하면,역시 중한 일에도 성실하지 못한 법"이라며 "지난날의 아픔을 감싸안으면,먼 훗날에 그 어려웠던 날들이 무늬처럼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책은 공자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면서 '인의예지(仁義禮智)' 등 공자의 사상을 쉽게 풀어 전달한다. 김씨는 각장마다 연관성이 있는 자신의 시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