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책마을 편지] 파워라인의 마술, 한 줄의 힘!
이때 링컨은 간결하고 함축적인 슬로건으로 안팎의 난관을 동시에 돌파했습니다. 그는 "개울물을 건너갈 때 말을 갈아타지 마라"라는 문장으로 유권자들에게 지금은 리더를 바꿀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켰죠.그 결과 선거에서 이기고 재임에 성공했습니다. 단 한 줄의 힘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극적으로 보여준 일화입니다.
그뿐인가요. 셰익스피어는 '죽느냐,사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인생은 큰 무대다. ''안녕,안녕! 헤어짐은 감미로운 슬픔이다. ' 등의 주옥 같은 문장으로 4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명대사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도 마찬가지이지요. '카사블랑카'의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M&M 초콜릿 광고의 "손에서는 안 녹고 입에서만 녹아요",맥도날드 광고의 "당신은 오늘 쉴 자격이 있습니다",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처럼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며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말은 짧고도 강력한 '한 줄짜리 명문'입니다. 이 짧은 한 줄의 힘이 바로 '파워라인'입니다.
이번 주에 번역돼 나온 《한 줄의 힘》(스티브 콘 지음,방영호 옮김,마젤란)에 그 마법의 비밀이 들어 있군요. 영문학도 출신으로 금융 · 마케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저자는 파워라인이 라디오나 텔레비전과 조화를 이뤘을 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역사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해줍니다. 그는 "모든 마케팅의 성공이 파워라인에 달려 있다"면서 "정부의 슬로건이나 시인 · 작가들의 명문장,드라마와 영화 속의 명대사 등을 브랜드와 광고,홍보에 활용하는 비법까지 알려줍니다. 당신 인생의 파워라인은 무엇인가요?
고두현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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