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는 거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금요일 8시 이후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 6시면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운행해 주말골프 여행으로는 최적격지로 꼽힌다. 사이판에는 18홀 골프장이 모두 네 개. 이중 해안가 풍경이 수려한 라우라우베이 골프 리조트와 산기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마리아나 CC가 플레이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각각 18홀인 이스트 코스와 웨스트 코스로 이루어진 라우라우 베이는 규모와 아름다움 모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1994년에 개장하여 '드넓은 고요의 바다'라는 타이틀이 붙은 웨스트 코스는 완만한 지형을 살려 설계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홀은 파 3인 13번 홀. 티박스 바로 앞에서 코스의 오른쪽을 흐르는 호수 건너편 그린에 티샷해야 한다. 하지만 그린 오른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바람이 항상 오른쪽으로 세차게 불어 그린의 왼쪽을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장 어려운 홀로는 8번홀(파4)이 꼽힌다.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꺾인 도그레그인데다 사선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어프로치샷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일년 뒤 개장된 이스트 코스는 자생식물들과 기존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것으로 다이나믹하고 변화무쌍한 해안과 가파른 절벽들이 골퍼들에게 도전심을 북돋아준다. 가장 아름다운 '시그네이처'인 6번홀에서의 플레이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전해온다. 짙푸른 산호바다와 용솟음치는 파도를 넘기는 티샷이 장쾌한 전율을 선사한다. 가장 어려우면서도 잘 설계된 7번홀(파4)는 절벽 부근에서 티샷해 중앙의 정글과 바위 지대를 넘겨야 한다. 오른쪽편의 작은 나무를 겨냥하는 것이 포인트. 섬세한 어프로치 샷이 요구되며, 클럽 선택에 주의를 요한다. 마리아나 CC =사이판의 골프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산 중턱에 마련된 골프장이다. 마피산 기슭에서 내려다 보는 바닷가 전망이 장쾌하며 산 위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18홀과 9홀 등 두 개의 코스가 있는데 18홀 코스(파 72 6449)는 초보자들이 실력을 향상시키기에 최적. 인코스 1홀에서 9홀까지는 골프 클럽을 중심으로 오른쪽 바닷가 조망을 보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번과 2번, 4번홀은 전망이 뛰어난 코스이며 전반 9홀은 그리 어렵지 않게 조성돼 있다. 평이하게 플레이하던 골퍼들이 만나는 최초의 난코스는 11번 홀(파4 483야드). 오르막이라 그린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깃대를 중심으로 날려야 한다. 하지만 온그린하면 그동안의 고생은 말끔히 가신다. 마리아나 CC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타키자와 부지배인의 자랑이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오전에 이곳에서 퍼팅을 하는 플레이어는 저 멀리 파우파우 비치 앞의 바다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14번홀(파4)은 그린이 섬처럼 호수 중간에 떠 있어 정확성을 요구하며 온그린하면 고급자가 된 듯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18번홀(파4 387야드)에서 골퍼로서의 도전 정신을 시험받는다. 중간에 꺼진 잡목지대가 있어 이곳에 공이 들어가면 무조건 벌타를 먹고 드롭한 뒤 다시 쳐야 한다. 찾아가는 길 : 서울-사이판 왕복 비행기편이 매일 운항한다. 라우라우베이 골프장과 마리아나 CC는 공항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위치. 상품 정보 : 하이야트 호텔과 라우라우 베이 2라운드를 합친 2박4일 상품이 89만원(12월1일-19일까지 99만원), 마리아나 CC 2라운드와 리조트 숙박을 합친 2박4일 상품이 59만원(12월1일-19일까지 69만원). 클럽과 슈즈 대여비는 별도. 장인석 (객원기자) 여행문의 =고려여행사(02-771-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