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을 왜 못했을까. 지난 4일 오전 서울과 경기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5천여가구가 침수피해를 당한 가운데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좀더 미리 알리지 못한 기상예보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게릴라성 호우는 이날 오전 내내 계속돼 오전 11시께 용산구에 1백68㎜,강서구에 1백53㎜,마포구에 1백52㎜가 내렸으나 동대문구는 83㎜,노원구는 55㎜가 내리는 등 지역 편차가 심했다. 광진구 중곡동,강서구 화곡동,관악구 봉천동 등 침수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기상예보가 좀더 빨랐으면 대비를 했을 것"이라는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적란운에 의한 대기불안정으로 내리는 집중호우를 지역별로 꼭집어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4일 오전 기상특보는 비교적 적절한 시점에 내려졌다"고 항변하고 있다. 기상청은 또 "여름철 게릴라성 호우는 1∼2시간안에 발생과 소멸을 마쳐 정확한 예보가 사실상 어렵다"며 "슈퍼컴은 입력된 기상정보에 대한 계산을 빨리해 줄 뿐 예보의 정확성은 좋은 기상모델을 얼마나 충실히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게릴라성 호우의 원인인 적란운은 일반적인 구름과는 반대로 아래는 따뜻한 공기덩어리,위에는 찬 공기덩어리로 돼 있다"며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지닌 따뜻한 공기가 찬공기와 빠르게 뒤섞이면서 순식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