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48호인 오대산 월정사 8각9층 석탑의 조성 연대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세기 가량 늦은 12세기 무렵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은 최근 월정사의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주변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11세기에 주조된 동전인 숭녕중보(崇寧重寶)와 성송원보(聖宋元寶)가 9층 석탑의 지표면보다도 아래 층위에서 출토돼 탑의 조성 연대를 12세기 이후로 늦추는 게 합당하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 세종 28년(1446년)에 월정사가 중창됐으며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의 이름을 새긴 암막새가 출토돼 이들이 중창에 관여했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