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이 기업에 관한 일이고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가끔씩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경제원론 책들을 손에 잡곤 한다. 이러한 나의 습관이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석좌교수이면서 미 재무부 차관으로 경제의 현실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테일러 교수의 경제학원론 책을 접하게 했다. 최근 번역돼 나온 '테일러 경제학'(존 B 테일러 지음,박원규 외 옮김,시그마프레스,2만9천원)은 많은 예제와 자상한 설명으로 경제에 관한 중심 사항들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었다. 기술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왜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중요한 것인지,국가의 경제성장이나 기업 발전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정부가 사용하는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이 어떤 시각에서 이뤄지는 것인지 등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도록 잘 엮어진 책이다. 무엇보다도 수요와 공급 곡선이라는 경제학의 전통적인 분석 수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도 깊이 있게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다. 기업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늘 경제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을 새롭게 그려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고 읽고 난 후에 경제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갖추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경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들의 조각들을 다시 모은다는 의미에서 쉽게 기술돼 있는 이 책을 틈틈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9백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흥미로운 사진과 도표를 많이 활용하고 편집도 올컬러로 배려해 지루하지 않다. 특히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의 주식가치 높이기와 이윤에 관한 신문기사를 분석하는 등 현장감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최신원 SKC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