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으로 우리 시대를 읽자는 취지의 '책세상문고ㆍ우리시대'가 신간 4종을 출간, 모두 57권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나온 책은 미디어 비평가 정준영씨의 「텔레비전 보기-시청에서 비평으로」, 영남대 법대 정태욱 교수의 「정치와 법치」, 환경운동가 박병상씨의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의 「한국은 난민촌인가」이다. 「텔레비전 보기...」는 오늘날 텔레비전의 속성, 그중에서도 기술적ㆍ사회적 편향성으로 인해 특정 요소를 더 부각시키거나 억압하는 속성에 주목했다. 때문에 아무런 의식없는 텔레비전 시청은 위험하며 일반 대중도 비평가적 안목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정치와 법치」는 우리의 정치가 실패하고 있고 법치가 타락하고 있다는 문제의 식에서 출발, 사회에 만연한 정치 허무주의와 법치 제일주의 풍토의 해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의 법학자 카를 슈미트와 미국의 정치사상가 존 롤스의 이론을 근거로 정치와 법치의 관계를 살폈다. 「내일을 거세하는...」은 생명공학이 불러올 미지의 세계가 인류의 행복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을 담았으며, 「한국은...」는 일본제국주의, 미군정을 거친 한국 사회의 '뿌리 없음'에 천착, 외세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역사를 비판하고 있다.각권 190쪽 안팎에 4천9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