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는 백제말 궁터로 알려진 '왕궁평성(국가사적 408호)'의 유적지 복원과 정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12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내 왕궁면 왕금마을 뒷산 구릉지대의 '왕궁평성'은 백제말 익산 천도설(遷都說) 또는 별도설(別都說)을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지로 금년부터 모두 163억여원을 들여 성곽을 복원하고 유물 전시관을 신축하기로 했다. 시는 사적지로 지정된 왕궁평성 일대 21만4천여㎡의 땅을 내년까지 모두 사들여 길이 1천490m의 성곽을 연차적으로 복원하고 출토된 유물을 한곳에 모아 전시할 수 있는 연건평 1천300여㎡ 규모의 전시관을 2005년까지 신축한다. 왕궁평성은 남북으로 495m, 동서로 235m인 장방형이며 성벽의 두께가 3m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9년부터 3차 5개년 계획으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동안 벌인 1,2차 조사에서 성벽의 축조시기가 백제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성안에서는 백제의 수도에서나 볼 수 있는 기와 및 와당을 비롯한 토기, 생활용구 등수백여점의 유물이 수습됐다. 학계에서는 이 왕궁평성이 백제 30대 무왕(武王)이 왕권강화를 위해 일시 천도(遷都)했거나 별도의 도읍지를 둔 궁성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