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학'을 지양하고 보다 깊이있는 역사읽기를 주도해온 시공사에서 '시공 아크로 총서' 제3권으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독일사」를 출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가 펴낸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역사 시리즈(Cambridge Illustrated History)'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학 사학과 교수인 마틴 키친이 쓰고 연세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독일 근대사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정희씨가 번역했다. 프랑스사와 중국사에 이어 발간된 독일사는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독일의 역사를 통사적(通史的) 서술원칙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독일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으며 독일인은 누구이고 수준높은 문명국가인 독일에서 어떻게 국가사회주의가 등장해 유대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이 자행돼야만 했는지를 키친은 알기 쉽게 기술한다. 또 특정 주제나 시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독일의 역사를 시대순으로서술하되 정치사적 연대기뿐 아니라 경제사, 사회사, 문화사를 골고루 조명한다. 그러면서도 독일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인물이나 장소, 사건, 문학작품, 그리고 주제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상자기사로 분리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200여개가 넘는 컬러 사진과 그림, 그리고 본문 내용과 관련된 세밀한 지도를 수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시공 아크로 총서는 계속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와「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를 펴낼 계획이다. 412쪽. 2만8천원.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