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대일 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설가 김진명씨가 일본 왕세자비 실종을 소재로 한 장편「황태자비 납치사건」(전2권, 해냄출판사)을 냈다. 김씨는 전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코리아닷컴」등을 통해 일관되게 강한 민족주의를 나타냈듯 이번 작품에서도 일본 왕세자비 납치 사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가상의 이야기를 다뤄 독서계 안팎에서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가부키를 관람하던 일본 왕세자비가 갑자기 사라지자 일본 최고의 민완형사인 도쿄 경시청 소속 다나카가 수사에 나선다. 수사에 따르면 범인은 왕세자비의 고교동창을 사칭한 여장 남자로 추정되는데, 과연 납치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일본 열도가 술렁인다. 결국 범인은 두 한국인 남자로 밝혀지는데, 한사람은 명성황후 시해 당시 이를 방관했던 수비대 병사의 후손이고, 또 한사람은 명성황후를 구하려 했던 사람의 후손이다. 소설은 또 명성황후가 최후를 맞았을때 시간(屍姦)됐다는 설을 근거로 일본의 비윤리성을 폭로하고 사건의 진실을 담은 일본 외무성 비밀문서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다. 해냄출판사는 책 출간에 맞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띠앙을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명성황후의 비극적 죽음 등 5개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며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