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경전 탈무드와 위대한 장군들의 전술에서 배우는 비즈니스의 지혜.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테시마 유로 지음,한양심 옮김,21세기북스,8천5백원)와 '기업들의 전쟁'(닉 스켈론 지음,이진원 옮김,미래의창,1만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접목시킨 경영 교과서다.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는 탈무드에서 배우는 32가지 비즈니스 교훈서. 유대학 전문가인 저자는 2백50만 단어에 달하는 '탈무드'의 원전에서 경영과 성공철학에 관한 것들을 추려냈다. 그는 유대인들이야말로 정보가 돈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다고 말한다. 뉴스 통신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AFP와 로이터의 창업자는 둘 다 유대인. 예나 지금이나 정보에 대한 감성이 비즈니스를 좌우한다. 자녀 교육에 냉정하리만치 철저한 유대인 어머니들. 그들은 아이에게 절대로 돈을 거저 주지 않는다. 반드시 노동의 대가로 준다. 그런 다음에 나와 타인을 위한 상생의 길을 구체적으로 가르친다.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은 천사에게 베푸는 친절과 같다'는 경구도 뒤집어보면 훌륭한 비즈니스 원리다. 결국 친절이라는 '복'을 받은 고객들은 입소문을 퍼뜨려 수많은 잠재고객을 불러온다. 능력있는 사람은 많은 돈을 '지혜롭게' 번다. 위험이 클수록 이익도 커지게 마련이다. '계약할 때는 해약도 생각하라''철회는 하더라도 취소는 하지 마라'는 구절은 앞날을 대비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4장의 '일관된 사람만이 성공한다'에 나오는 '빌려주는 것도 좋은 사업이다''만장일치가 더 위험하다'는 대목에선 역발상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계약서는 구속의 수단이 아니라 신뢰의 증명서라는 인식이라든지 '상대의 선의를 역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등의 상도(商道)에 관한 내용도 새겨둘 만하다. '기업들의 전쟁'은 위대한 장군들의 전략을 기업 경영에 투영시킨 책이다. 장교 출신의 경영컨설턴트인 저자가 전쟁사에서 시장점유의 전투기술을 뽑아내 경영교본으로 정리했다. 그는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작전과 미국 오토바이 시장에서 할리 데이비슨의 벽을 무너뜨린 혼다를 비교하며 '적의 측면을 공격하라'고 일러준다. 2차대전 때 연합군과 독일군의 알라메인 전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전쟁에 적용시켜 '수적 우위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입증한다. '강력한 방어는 공격을 능가한다'는 원리도 눈길을 끈다. 1차대전 때의 솜전투와 아마존 대 반스&노블의 온라인 도서전쟁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뛰어난 전술과 무기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다. 기원전 333년 페르시아를 물리친 알렉산더 대왕과 단기간에 PC 유통시장을 석권한 마이클 델의 경우처럼 총체적인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라는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