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지성사와 발명사를 다룬 "지식혁명이 남긴 위대한 유산"(제임스 버크 지음,박정현 옮김,청아출판사,1만2천원)이 출간됐다. 중세의 종이발명에서 인쇄기를 거쳐 최근의 디지털 혁명까지 지식과 창의력의 진보과정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것. 기술혁명과 정신혁명의 두 축을 가로지르며 상호 연관성까지 다룬 책이다. 위대한 발견의 주인공을 인물면에서 분석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건과의 연관성에서 다루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임스 와트의 경우 증기펌프의 발명과정을 중심으로 접근하는가 하면 물의 구성성분을 놓고 헨리 캐번디시와 발견논쟁을 벌인 다른 장면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파스퇴르는 생체해부학에서 양조업,저온살균법을 발견한 업적을 번갈아가면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을 통해 추측의 묘미를 살릴 수도 있다. "마흐의 원리라는 말을 만들어낸 독일의 물리학자""빛을 이용한 실험으로 절대적 공간과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증명했다"는 식으로 아인슈타인을 설명하는 대목 등이 그런 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