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많은 기업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와 의견을 나누고 직원들의 고민을 듣는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성공한 CEO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들에게는 분명 많은 공통점이 있다.

그런 얘기를 통해 나 자신도 자극을 받고 생각들을 새롭게 가다듬게 된다.

''CEO처럼 행동하라''(데브라 벤튼 지음,신완선 옮김,더난출판사,1만3천원)는 적은 비용으로 성공한 수많은 CEO들의 솔직한 얘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그녀가 만난 많은 CEO의 행동유형과 전략적 사고를 일정한 원칙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런 원칙들은 결코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매우 일상적인 것이다.

성실하라,균형있는 생활을 하라,사람을 소중히 하라 등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사실들을 그저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기적 관계의 틀로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CEO란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노력한 사람들이며 그러므로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 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CEO의 10가지 행동원칙 중 첫번째이자 핵심은 바로 성실성(integrity)이다.

성실성이야말로 모든 리더십의 전제조건이며 기본이란 것이다.

하지만 성실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원칙을 갖고 흔들림 없이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말과 행동의 일치,자신에게 충실함을 의미한다.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인상적이다.

"여러분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습니다.그러나 한꺼번에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라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은 무척 신선하고 단호하게 들린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짝이 된 적이 있었다.

아무리 봐도 나보다 나은 점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시험만 봤다 하면 1등을 하는 것이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경청하고 필기를 잘하며 쉬는 시간에 간단히 예습과 복습을 하는 정도였다.

아무튼 무의식적으로 그 친구의 흉내를 냈는데 놀랍게도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닌가.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잘 살펴 흉내를 낼 수 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CEO처럼 행동하라''는 단순히 최고경영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참으로 진정한 성공이 뭔지,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원칙보다는 원칙에 대한 수많은 CEO들의 코멘트와 격언,사례가 풍부한 것이 더욱 소중한 장점이다.

한근태 한국리더십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