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쨍쨍, 슬로프는 반짝.

소한폭설로 스키장들이 신이 났다.

스키어들의 마음도 마냥 들떠 있다.

올 스키시즌이 반환점을 도는 시기,기대 이상의 함박눈이 슬로프를 덮어 즐겁다.

용평,현대성우,휘닉스파크 등 주요스키장들은 최상급자용 슬로프를 포함,모든 슬로프를 열고 스키어 맞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키어는 대부분 인공눈 슬로프를 좋아하는게 사실.

인공눈 슬로프는 미세한 물방울을 얼려 뿌린 뒤 정설기로 다지고 깎아줘 내리닫는 감이 좋기 때문이다.

자연설은 충분히 쌓이는 경우가 드물어 낯설고 습기로 인해 스키도 잘 나가지 않아 어려워한다.

그러나 최적의 슬로프는 자연과 인공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

두터운 자연설 위에 인공눈을 골고루 뿌린 뒤 꾹꾹 눌러 다진 슬로프를 우리나라 스키어들은 으뜸으로 친다.

지난주말 폭설로 으뜸슬로프의 조건은 충족됐다.

주변 눈꽃경관이 운치를 더해줘 스키를 즐기기에는 금상첨화다.

눈 때문에 오도가도 못했던 길도 뚫렸다.

훌훌 털고 스키장으로 달려가자.

올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상급자의 꿈을 이뤄보자.

스키를 신고 많이 넘어지는 우보행마(牛步行馬)가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

그러나 "이미지 훈련"을 빼놓을수 없다.

잘하는 사람이 타는 모습을 마음속에 되풀이 새기고 그대로 해보는 "1등 따라하기"다.

스키장 마다 국내외 데몬스트레이터(시범선수)들의 쇼를 마련,볼거리와 함께 이미지훈련의 기회를 주고 있다.

최신 스키기술 동향을 살펴보며 덤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클리닉시간에도 무료 참여할수 있다.

대명비발디파크는 14~15일 모글데몬쇼를 펼친다.

일본의 마사히토 쓰노카이씨를 초청했다.

마사히토씨는 일본 모글스키의 대부.

일본 프리스타일 스키선수권대회에서 7번이나 종합우승을 했고 35차례 종목별 우승을 기록했다.

스키강사를 포함,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 스키클리닉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다니엘 라이터씨도 16일부터 나흘간 선진기술을 선보인다.

패러렐턴,웨데른,카빙턴,모글스키 및 각각의 응용기술을 엮어 보인다.

강습도 병행한다.

2일 20만원,1일 12만원,2시간 6만원.

리프트와 식사,숙박은 개별부담이다.

휘닉스파크는 15일부터 이달말까지 스노보드페스티벌을 연다.

국내순위 10위 안에 드는 프로 스노보더 8명이 기술시범을 보인다.

슬로프에서는 라이딩기술을,하프파이프코스에서는 스노보드 트릭과 점프기술을 뽐낸다.

빅에어 점프대회도 준비했다.

눈을 쌓아 만든 3m 높이의 점프대를 이용,공중회전과 착지기술로 우열을 가린다.

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스노보드 무료클리닉 시간을 활용하자.

페스티벌기간중 매일 오전 선착순 신청한 30명을 대상으로 오후 2시간 부족한 부분을 집중 치료해준다.

용평리조트에 가면 레포츠 전문사이트 넥스프리(www.nexfree.com)에서 진행하는 스키시범을 보고 무료지도도 받을수 있다.

지난해 기술선수권 1위,데몬선발전 2위를 기록한 한정재씨가 나서 한수 가르쳐 준다.

매회 7명을 선발해 슈퍼카빙(15,22일,2월24일,3월4일),웨데른(2월3,10,17일)기술을 지도한다.

용평리조트에선 또 FIS대회 및 전국선수대회(2월1~2일),회장배대회(2월26~27일),종별선수권대회(3월5~7일)등 굵직한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무주리조트는 17~22일 루키힐 하이파이프 코스에서 스노보드 데몬쇼를 벌인다.

스위스 출신인 실력파 파비엔 보딘과 데이비드 램버트씨가 고난도의 스노보드 기술을 자랑한다.

이밖에 지산리조트는 스노보드 무료강습을 실시중이다.

스키시즌이 끝날 때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과 오후 모두 3차례 각각 1시간씩 스노보드 초보자를 모아 가르친다.

강습 30분전까지 스노보드학교에 신청하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