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애프터 J S 바흐''(REQUIEM after J S Bach·블랙박스)는 바흐 서거 2백50주년을 맞아 나온 의미심장한 추모음악 중 하나다.

스탠리 조지프 시거와 프랜시스 제임스 브라운이란 두 작곡가가 공동작업을 통해 바흐에게 헌정하는 레퀴엠을 만든 것이다.

''조지프 제임스''라는 가상인물로 뭉친 두 작곡가는 레퀴엠 미사 전례의 형식을 갖추면서 각각의 악장은 바흐 건반악기 작품을 토대로 작곡했다.

하지만 바흐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았을 뿐 작곡기법이나 형식적 전통을 따르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바로크시대의 혼을 현대로 이끌어내는 그들의 상상력과 개성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앨범 녹음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가 부른 아리아 ''주 예수 그리스도'' ''영원한 빛''은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또 보이소프라노가 부른 ''천주의 어린양'' 베이스 솔로에 의한 ''비가''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합창 등도 매력있는 부분이다.

메조소프라노 러비 필로진,바리톤 데이비드 윌슨 존슨 등이 참여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스테판 발로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