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판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교재가 최초로 출간됐다.

도서출판 어카운팅북스(Accounting Books)가 "한국어판 와일리 CPA 이그재미네이션 리뷰(Wiley CPA Examination Review)"(전8권) 시리즈를 펴냈다.

매년 20만~30만명의 수험생 중 90% 이상이 선택하는 원서 교재를 번역한 것.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AICPA의 바이블"로 통하는 책이다.

미국회계 전반에 관한 설명과 과목별 6백문항씩의 문제해설,최근 출제경향까지 반영돼 있다.

구성은 본교재 4권과 문제해설서 4권으로 돼있다.

이 가운데 교재편 "특수회계(ARE,2만8천원)"와 "감사(Auditing,3만원)","상법(B/L,2만6천원)"이 먼저 나왔다.

"재무회계(FARE,3만원)"는 이달 중순,문제해설서 네권은 이달말까지 완간된다.

"영한 회계용어사전"도 잇달아 나온다.

가장 큰 장점은 간결하면서도 집중적인 효과를 얻도록 한 학습시스템.

핵심 정리부터 최종 점검,요약 카드,자율평가까지 단기간에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영어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회계용어와 주요 개념어를 원어로 먼저 적고 괄호 안에 한글을 병기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공인회계사는 IMF관리체제 이후 각광받기 시작한 국제 자격증.

합격하면 영어와 회계실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대우도 좋다.

시험일정은 매년 5월과 11월 첫째 수.목요일로 정해져 있다.

과목은 4개.

1~2과목만 합격하고 다른 과목은 다음 시험에서 붙어도 되는 부분합격제도가 있어 부담이 적다.

절대평가방식이며 비전공자도 응시할 수 있다.

합격률은 20~30%정도.

한국 응시생들은 60% 이상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시험준비 기간은 1~2년.

문제은행식이므로 비교적 수월하다.

남녀차별도 적다.

최근 WTO(세계무역기구)가 미국 회계기준을 중심으로 국제기준 통일을 추진하고 있어 합격하면 전세계 어디서나 회계감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이미 대형 회계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들도 시장개방에 앞서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위탁교육을 받거나 독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의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우선 학원수강료와 전형료를 합쳐 5백만~7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전문 강사도 부족하다.

독학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고 교재마저 원서뿐이다.

일본에는 자국어 교재가 여러 종 나와 있다.

어카운팅북스 출판사는 "국내 수험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전문교재 출판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번 교재의 저작권 계약및 번역.출간에 약 3억원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02)711-7075,7854

<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