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맞선 새로운 운영체제(OS)로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리눅스.

1991년 스물한살의 핀란드 청년 리누스 토발즈에 의해 개발된 이후 무료로
보급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사용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e-비즈니스의 개념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리눅스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기록한 "리눅스혁명과 레드햇"(로버트 영.웬디 골드만 롬 공저,
최정욱 역, 김영사, 9천9백원)이 출간됐다.

저자인 로버트 영은 리눅스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공급업체인 레드햇을
창업, 리눅스 전파에 앞장서온 인물로 유명하다.

리눅스에 담긴 가장 큰 의미는 "공유"와 "자유"로 요약된다.

리눅스는 운영체제의 핵심인 "소스코드(source code)"를 베일속에 감춘채
독점 이익을 챙기던 관례를 깨고 누구에게나 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프로그래머들이 성능을 향상시키고 다시 배포하는
과정이 되풀이되는 특징을 가진다.

개발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운영체제인 것이다.

책속에는 소스코드 공개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까지 개발자들이 들인 노력과
고뇌의 순간들이 재구성돼 있다.

리눅스를 땅밑 어두운 곳에서 끌어올려 이제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회사인
IBM까지도 자사 제품에 채용할 정도로 성장시킨 레드햇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가 함께 펼쳐진다.

저자는 누구나 공짜로 쓸수있는 자유 소프트웨어를 판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몽상에 불과하리라고 예측했지만 대성공으로 나타난 결과를 보고 놀라워한다.

게다가 리눅스가 몰고온 돌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엄청난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운영체제란 공기처럼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리누스 토발즈의 말은 사이버
영토에 몰아치는 평등의 물결을 암시한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