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러시아 음악과 시대정신이 녹아있는 러시아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월12일~23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아보스"는 인간의
감정을 원초적으로 무대위에 담아낸 표현주의 색채의 러시아 뮤지컬이다.

러시아 정통오페라에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록"을 접목시켜 "록 오페라"로
불리기도 한다.

브로드웨이풍의 뮤지컬에 익숙한 국내 관객과 공연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제작사가 경영난으로 지원을 포기하는 바람에 전 출연진이
공연 성공 후 지분만큼 개런티를 받는 "벤처성 뮤지컬방식"으로 공연이
결정돼 시선을 끈다.

"아보스"의 원제는 "어쩌면 희망이..."을 뜻하는 "유노나 이 아보스".

러시아 차르황제 체제가 종말로 치닫던 19세기말이 시대적 배경이다.

차르의 시종장 "레자노프"가 도탄에 빠진 민중에게 희망의 땅을 찾아 주기
위해 유논과 아보스라는 배를 타고 먼 여행길에 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속에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가 녹아있다.

1981년 공연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다.

날로 피폐해져가는 삶속에서 변화와 새로움을 갈망했던 러시아인들은 "록"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줄거리가 담긴 작품세계에 빠져들었다.

국내 무대에 오르는 "유보스"는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장소를 미래와 우주로
바꿨다.

러시아 국립예술대학 유학파 출신 연출가 양혁철은 "인간의식을 날것으로
표현하는 주제와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뮤지컬의 세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02)707-1233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