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소녀같은 수줍음과 대담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 주는 쇼트
커트 헤어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단발이라고 할 만큼 짧은 형태의 머리 모양이 거리를 누빌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의 근거는 비달 사순, 루이스 데이비스 등 세계적 헤어디자이너
들이 밀레니엄 헤어스타일로 짧은 커트를 지목한데 있다.

커팅 형태는 일자로 잘라 단정해 보이는 뱅스타일보다는 자유롭고 층이
많이 지는 레이어드 커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불규칙한 레이어드 커팅은 차분한 감은 없으나 자유분방한 멋을 더해준다.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 융게라스는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레이어드 커팅은
틀에 박힌 삶을 거부하는 현대인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같은 트렌드는
가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색상도 더욱 강렬해질 전망이다.

최근 2년동안 인기를 끌었던 냉정하게 보이는 블랙컬러는 점차 사라지고
태양빛을 닮은 생동감 넘치는 오렌지와 체리빛 보라색 머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랙도 블루빛이 강하게 들어가 좀 더 가벼워질 전망.

특히 올들어 헤어 칼라가 헤어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머리색깔이 거리를
누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헤어디자이너들은 어떤 한가지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스타일을 정할 것을 권했다.

또 얼굴 이미지는 복장보다 머리모양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더욱 크기
때문에 무조건 유행에 따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충고했다.

자신의 얼굴형에 어울리면서도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 얼굴형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

<> 달걀형 얼굴

긴머리는 내추럴한 레이어드 스타일이 어울린다.

옆선에 층을 내고 롤스트레이트 퍼머로 세련미와 부드러움을 조화시킨다.

턱선까지 오는 단발머리는 앞머리를 옆으로 내려 얼굴선을 최대한 살린다.

머리카락이 많은 경우 웨이브를 주면 얼굴이 넓어 보이므로 층을 줘 가볍게
한다.

짧은 쇼트 스타일은 얼굴 윤곽선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마를 너무 드러내면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

앞머리를 옆으로 길게 내려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것을 권한다.


<> 둥근 얼굴

얼굴을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이 최대 포인트.

긴머리일 경우 전형적인 스트레이트 롱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린다.

이마를 드러내야 갸름해 보인다.

단발머리는 끝부분에 살짝 웨이브를 줘 깜찍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짧은 길이는 앞머리나 커트 끝 선에 샤프한 라인을 넣는다.

윗머리는 길지만 뒷머리는 짧은 커트로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 좋다.


<> 긴 얼굴

긴머리일때는 앞머리를 내려 긴 얼굴형을 커버한다.

어깨까지 닿는 길이는 옆머리에 웨이브로 볼륨을 주어 전체 실루엣을
둥그렇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머리에 층을 주고 웨이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볼륨감을 준다.

쇼트커트는 앞머리는 내리고 뒷머리는 둥근 실루엣을 살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벼운 컬(Curl)을 만들려면 약간 긴듯한 보브 쇼트가 적당하다.


<> 역삼각형 얼굴

턱이 너무 뾰족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약한 턱선을 보완하고 차가운 느낌을 커버하는데는 굵은 웨이브가 이상적
이다.

넓어보이는 이마는 앞머리로 커버하도록 한다.

단발 스타일은 층이 없는 깨끗한 느낌의 보브 스타일을 추천할만 하다.

턱을 부드럽게 감싸도록 머리 끝이 안으로 말리게 한 일자 스타일과
머리 끝이 밖으로 치켜올라간 바깥말기 스타일은 시선을 밖으로 분산시키는데
효과적이다.


<> 각진형

이 얼굴에는 스트레이트 롱헤어는 금물.

레이어드 스타일로 각진 얼굴 옆선을 부드럽게 감싸고 여기에 웨이브를 주면
더욱 화려해 보인다.

단발길이는 턱 아래에서 어깨 바로 위 정도가 적당하다.

뒷머리는 둥글게, 옆머리와 앞머리는 얼굴쪽으로 쏠리도록 해 각진 윤곽선을
커버한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