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준 화단의 선후배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2부 구상계열) 대상을 수상한 김용중(47)씨는
상이라는 것이 자칫 무덤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더욱 겸허한 자세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수상작 "팀(Team)"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돼가는 남성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

한 디자인회사의 리더십 강한 여성팀장과 그를 둘러싼 남성부하들의
일과를 통해 현대사회의 단면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뒷면에 한지를 붙여 만든 캔버스에 안료와 모래 젯소를 섞어 밑작업을
한 다음 한국화의 선현법과 서양화의 유화기법을 혼합한 독특한 작업방식도
많은 점수를 받은 부분.

독학을 하다 보니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때도 많았다는 그는 제 목소리도
내보고 객관적 평가도 받아보고 싶어 그동안 각종 공모전에 출품했으나
숱하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88년이래 대한민국미술대전및 동아, 중앙미술대전등에서 모두 여덟
차례 입선한 끝에 미술대전 대상을 차지했다.

"전통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현재
디자인전문학원에서 인테리어설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백창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