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이 소장중인 외국유명작가 작품을 공개하는 "전환의 공간-
호암미술관소장 외국현대미술전"이 17일~12월28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갤러리(771-2381)에서 열린다.

전시작은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대표작가 33명의 작품 45점.

대부분 국내 애호가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 45년이후 세계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수 있는 회화와 설치 조각이 망라돼 있다.

"모더니즘의 전개와 종언" "포스트 모더니즘의 제양상" 등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전환의 공간"이라는 주제가 시사하는것처럼 지난 50년간
현대미술이 직면했던 형식과 개념, 가치의 흐름과 맥락을 살펴보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

역사상 어느 시대와도 비견될수 없는 큰 변화와 논쟁의 열기속에서
진행돼온 근.현대는 특히 미술사적 입장에서 진보주의적 역사흐름과
함께 발전해온 모더니즘 논리가 한계에 봉착, 수많은 대안들이 모색돼온
시기.

또 이전의 가치체계에 대한 전면 부정의 시기였던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전환의 상황이 전개돼 왔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전환된
의미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1부 "모더니즘의 전개와 종언"에는 미국적 회화 또는 추상표현주의
형성에 크게 기여한 아쉴 고르키를 비롯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드 쿠닝,
엄격하게 절제된 형식주의와 추상을 고수했던 앨버스, 루이스, 캘리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을 뿐아니라 최소의 방법과
표현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며 포스트 모더니즘을 예고했던 스텔라, 저드,
라이만, 마틴, 플래빈의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제2부 "포스트 모더니즘의 제양상"에서는 세기말 세계 현대미술의
방향제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앤디 워홀과 조셉 보이스 및 이들에게
영향받은 키퍼, 리히터, 폴케, 브루테스가 소개된다.

또 영상 혹은 전자매체 작업을 하고 있는 홀저와 미야지마의 작품도
출품된다.

한편 28일 오후 2시 삼성본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는 "전환의 공간전"의
의미를 주제로 한 송미숙 교수 (성신여대.호암미술관 자문위원)의
학술강연회가 열린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