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특별기획-압록강에서 만나는 사람들" (MBCTV 오후11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빤히 쳐다보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남북 이산가족의
안타까운 몸부림과 야간에 강을 건너와 재회하는 장면 등 압록강을 무대로
이뤄지는 가슴아픈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압록강 두만강가에서 가장 큰 국경도시 혜산시와 인구 2만의 중국쪽 소도시
장백진 사이의 압록강변에서는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

혜산및 삼수 갑산 등에서 반세기전 남한으로 피난온 이산가족들은 약 5천명.

이제 70줄에 들어선 1세들이 망향단을 조직해 최근 고향땅을 찾고 있다.

지난 6월말에도 26명이 망향단을 조직, 압록강을 향해 출발했다.

대부분이 70~8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들은 죽기전에 한번만이라도 고향땅을 보고 가족생사도 알아보려 중국의
심양과 연길 등 먼길을 돌아 찾았다.

다큐멘터리 전문프로덕션 다큐서울(대표 정수웅)은 6월28일부터 한달간
망향단을 따라 압록강변 중국 길림성 장백진 일대에서 북한 양강도 혜산시및
삼수, 갑산 출신 실향민들이 고향의 혈육들과 만나는 장면을 담았다.

국경감시원이 무서워 제대로 불러보지도 못한채 흐느끼는 남한의 어머니와
손도 마음대로 흔들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아들가족의 모습, 밤새 몰래 강을
건너온 조카에게 돈과 옷가지, 끼고 있던 금반지를 건네주고 조카는 이를
다리에 동여매 숨기는 모습 등 분단의 아픔을 단적으로 드러낸 안타까운
장면들이 소개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