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이 투구에 물을 끓여 양고기를 데쳐먹은데서 유래됐다는
샤브샤브.

이 음식은 원래 간편하게 먹기 위해 개발됐으나 한국에선 고급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런만큼 샤브샤브식당은 외식한다는 기분이 들만큼 고급스런 분위기를
지녀야 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센"은 이런 인테리어
개념이 적용된 대표적인 케이스.

내부설계를 맡았던 애시스디자인은 "건물자체에서 예사롭지 않은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중후함을 실어주는데
설계의 포인트를 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샤브센"이 갖게된 이미지가 바로 성.외관과 내부 모두 성처럼
묵직하면서도 자연스럽다.

건물벽은 면과 면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덩어리를 조각해 붙여놓은 듯한
인상이다.

외부마감은 거친 듯하면서도 풋풋한 "샌드스톤"하나만 사용됐다.

내부는 우둘우둘한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드라이비트" (회반죽)와
거칠고 광택이 없는 세라믹타일으로 마감돼 예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계단의 각 통로에는 꽃과 옛소품들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조명은 "펜던트" (늘어뜨러진 형태의 조명기구)와 "풋라이트" (발아래등)
등과 같은 간접조명기구가 적절히 섞여 사용됐다.

전체가 4층인 이 건물의 1층과 2층은 젊은이들을 겨냥, 주방장이 직접
요리해주는 카운터바를 설치하는등 역동적으로 꾸몄다.

단체석이 구비된 3층은 전시장 등으로 온화함이 강조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