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직장 사무실은 알록달록 스웨터바람.

"토요일에는 별 일이 없어도 밝은색 옷을 입게 됩니다.

검정 감색 회색으로 뒤덮인 일상에 대한 보상심리랄까요.

처음엔 자주색 녹색에서 이젠 노랑 빨강색도 주저 않고 입죠.

((주)신원 기획실 홍종록 대리)

"평소에도 편하게 입지만 주말에는 아예 등산복이나 점퍼차림으로 출근
합니다.

근무가 끝나면 금방 친구들과 교외로 나갈수 있죠.

집에 돌아가 옷 갈아입는 시간도 절약되구요"

(영화기획실 "메트로" 강봉래 실장)

주말 직장풍속도가 달라졌다.

대부분 직장이 토요일을 자유복입는 날로 정하면서 20~30대 신입사원은
물론 40~50대 이상의 중견간부들까지도 밝은 캐주얼을 입고 있다.

하의는 청바지나 코듀로이바지 (20~30대) 면바지 (40대이상), 상의는
"폴로" "빈폴" "올젠" 등 고급캐주얼이나 "아놀드 파마" "라코스테"
"잭 니클라우스" "블랙&화이트" 같은 골프웨어브랜드의 티셔츠나
브이네크셔츠 카디건이 인기 품목.

자유복을 허용하지만 점퍼는 곤란한 보수적인 직장에서는 재킷을 입고
출근했다가 차에 준비한 점퍼와 운동화로 바꾸기도 한다.

자유복을 입을때 나이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

젊은층은 간결한 흑백을 좋아하고 중년층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선명한
원색을 더 좋아한다.

젊은층을 위한 브랜드가 패딩원단이나 모직의 무채색옷을 많이 내놓는다면
(신원 "지크" 엘칸토 "무크")

골프웨어는 대개 원색 파스텔톤의 니트옷을 내놓기 때문.

토요일 직장에서 가벼운 캐주얼을 입는데 대해서는 입는쪽 못지않게
보는 사람들도 반기는 분위기.

늘 어두운색 정장차림만 보다가 밝은색 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것 처럼 편안해진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