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다채널시대 나아가 멀티미디어시대에는 무엇보다 양질의 영상
소프트웨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수한 인력을 영입,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작해 공급하고 그
판권을 보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세아네트워크의 최재균대표(39)는 방송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는 독립
프로덕션을 정보화시대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상산업의
첫출발지로 잡았다고 설명한다.

성원그룹(회장 전윤수)계열의 아세아네트워크는 올1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신생프로덕션.

윤인석 주병대씨 등 예능전문 PD들을 영입, 현재 SBS에 "목요코미디-폭소
하이스쿨"과 시트콤 "아빠는 시장님"을 제공중이다.

앞으로도 예능오락프로그램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면서 연말까지
능력있는 드라마.다큐멘터리 PD들을 영입, 종합프로덕션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성원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내년 하반기에 완공예정인 서울 강서구
등촌동 사옥에 600평규모의 시트콤전용 스튜디오와 각각 400평, 300평
규모의 다목적 공개홀을 갖출 계획이다.

아세아네트워크는 독립프로덕션사로서는 드물게 PD별 독립채산제를 도입,
철저하게 PD중심으로 제작이 이뤄진다.

최대표는 "작가와 연기자 섭외 등 PD가 요구하는 제작환경을 최대한
마련해주고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PD에게 전권을 위임하되 그만큼의 책임을 부여하는 이같은 방식은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이라는 것.

아세아네트워크는 출범때부터 다양한 부대사업을 벌여 왔다.

영화제작사인 스텔링(미국), 유지트(프랑스) 등과 아시아지역의 판권
소유를 조건으로 영화합작을 추진중이며 그 일환으로 "킬러" "라이프 인
레드"같은 영화를 수입했다.

임하룡 김미화 강호동 홍록기 등과 전속계약을 맺고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을
벌이고 음반과 CD롬 제작, 광고대행도 하고 있다.

올해 총매출목표는 140억원.

최대목표는 "VOD나 위성방송같은 첨단멀티미디어산업 진출도 추진중"
이라며 "국내 최고의 종합영상소프트웨어유통사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