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한경 서평위원회
<> 저 자 : 박정동
<> 출판사 : 한국개발연구원

====================================================================

소련붕괴, 동유럽과 구소련의 체제전환, 중국의 개혁과 개방 등으로
국제경제질서가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음에도 북한은 국제정세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더욱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식량위기의 형태로 표출되고있는 북한문제의 근본원인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비효율성과 주체논리에 입각한 폐쇄적 국가경영이라 할 수 있다.

북한당국도 최근들어 계획경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체제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만강 하류의 서쪽연안 중국~러시아국경 근처에 "나진.선봉자유경제
무역지대"를 설치한 것은 개혁 개방의 필요성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인식
전환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 박정동박사의 저서 "북한의 경제특구-중국과의 비교"는
북한의 나진.선봉경제특구에 관한 현황과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경제특구가 북한의 개혁과 개방에 미치게 될 영향을 깊이있게 분석하고
있다.

총7장으로 구성된 저자의 연구는 역사적인 시각에서 경제특구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먼저 북한의 대외경제정책의 변천과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경제특구의 설립경위와 지역현황, 경제특구내에서의 소유형태와
경제관리체계, 그 경제적 효과, 북한지역경제및 남북경제협력과 경제특구의
관계등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는 북한의 경제특구가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조직되고 운영될 것이며 북한의 저개발 사회주의계획경제에서
경제특구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그 해답을 찾는데 불가피하게 주관적인 예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북한경제특구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경제특구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효과적으로 이용, 주관적인 예측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저자는 장기간에 걸쳐 중국경제를 연구해온 전문가이기 때문에
연구결과의 신뢰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당면한 북한경제의 위기극복, 남북한 경제협력, 남북한의
경제통합등 여러가지 남북한 경제문제에 관한 길잡이로 유용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의 조직과 운영,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중국 경제특구와 비교 설명했기 때문에 북한경제특구를 이해하고
앞으로 변화방향을 예측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남북한의 경제문제와 궁극적 통일에 관심있는 일반인과 전문가는 물론
남북경협에 직접 참여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윤건영 <연세대 교수 / 경제학>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