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를 맞아 통일염원을 담은 영화가 잇달아 제작되고
있다.

이들 영화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의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
되는 것과 관련, 이념 갈등보다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초점을 맞춰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기획 또는 제작중인 작품만도 "카루나"(일목필름) "이도백화"
(IM커뮤니케이션) "원더풀 내사랑"(용성시네콤) "뉴스 동서남북"
(김의석필름) "높은땅 낮은이야기"(진시네마) 등 5편에 이를 정도.


<>"카루나"는 이일목감독이 설립한 일목필름의 창립작품으로 제작비
30억원을 투입하는 대작.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휴전선 붕괴장면과 500나한상의 재현,
주연배우 옥소리의 삭발등 벌써부터 풍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캐스팅비용만 6억이 넘는데다 경기도광주군 3,000여평 부지에
도예촌세트장을 마련, 청자를 만드는 환원염의 빛과 소리를 국내
최초로 디지털 동시녹음기에 담는다.

광복직전. 도공 양천수의 둘째아들 종길은 사랑하는 분님(옥소리분)
이 빚에 팔려 지주집의 곱추도령에게 시집가자 마을을 떠났다가 6.25때
인민군이 되어 나타난다.

그의 형 종식은 국군장교. 전쟁중 둘은 각각 처형되고 분님은 종길의
아이 진형(김정훈분)을 남긴채 입산한다.

20년후, 도예를 전공하는 진형은 지숙(김청분)을 만나 비구니인
분님과 상봉한다.

운명의 아픔과 업보를 녹이기 위해 500나한상을 만들기로 한 진형은
비색청자를 탄생시키는 불꽃 환원염속으로 지숙과 함께 뛰어든다.

현재 10%이상 촬영이 진행됐다.

추석께 개봉예정.


<>강상룡감독의 "이도백화"는 한 지질학박사가 백두산탐사중 연변과
북한에 있는 핏줄을 극적으로 만나는 휴먼드라마.

고진하박사(이대엽분)는 탐사작업을 계기로 50년전 독립군시절
생명의 은인이자 연인이었던 한여인을 찾아나선다.

우여곡절끝에 그녀가 낳은 아들이 있음을 확인, 마침내 백두산벌
목장에서 일하는 아들을 만나지만 그리던 옛여인은 두만강저편에서
아련한 손짓만을 보낼 뿐이다.

4월중 개봉.


<>"원더풀 내사랑"은 귀순유학생 전철우씨가 출연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작품. 북쪽남자와 남쪽여자의 결혼을 통해 민족화합을
그린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는대로 크랭크인할 계획.


<>김의석감독이 만드는 "뉴스 동서남북"은 통일이후 북쪽남자
2명이 서울에서 남쪽남자둘과 만나 벌이는 이야기.

사촌간인 이들은 문화적 이질감으로 갖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진정한 통일의 의미를 깨닫는다.

하반기 촬영예정.


<>신예 진계동감독의 "높은땅 낮은 이야기"는 비무장지대 전방
관측소에 근무하는 학군장교의 시각을 통해 분단과 통일문제를
비추게 된다.

4월중순부터 촬영, 연말에 개봉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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