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를 찍는데 가장 유의하는 점은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만족을
주는야 보다는 저의 개성이 얼마나 녹아들어 가게끔 하는냐에 있죠. 저도
한 사람의 관객인 만큼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임합니다"

올 칸 영화제에서 "펄프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틴 타란티노감독
(32)이 이 영화가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되는 것에 맞춰 한국을 찾아왔다.

92년 "트루 로맨스"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할리우드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데뷔 전까지는 LA에서 비디오 가게 점원을 하며 영화계 진출을 꿈꿔온
의지의 인물이다.

"트루 로맨스"를 올리버 스톤이 제작하면서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실험영화 "저수지의 개들"에 이은 두 번째작품 "펄프 픽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칸 영화제에서 제 영화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란 기대는 있었지만 막상
대상을 수상했을 때는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정통적인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별성을 지닌 구성과 코믹처리가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폭력과 뒷골목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한편
으론 사회의 가려진 얼굴을 희화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방문은 처음이지만 LA에 거주할 때부터 한국인에 대해서 강한
인상을 갖고 있다고 밝힌다.

"LA한인타운에 살았을 때 도너츠가게 한인 주인이 늘 같은 자리에서 밤
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콤비디언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인2세 마거릿 조와도 친구 사이죠"

또 수개월전 "투캅스"를 보고는 너무도 재미있어 친구들에게 관람을
권하기도 했다고.

"펄프픽션"은 10일 중앙극장에서 개봉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