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온 애플이 내년에 맥북을 일부 베트남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 기지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제조 파트너사인 폭스콘이 빠르면 5월부터 베트남에서 맥북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엔 애플이 애플 워치, 맥북, 홈팟 등의 생산물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애플은 매년 2000만~2400만대의 맥북을 생산한다.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의 일부를 생산하고 있으며, 에어팟 생산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심각한 공급망 문제를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폰 생산 기지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지난달 코로나 봉쇄로 직원들과 회사의 보안요원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0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을 격리하면서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들로 아이폰의 생산이 일정 기간 중단됐다. 이는 애플의 이번 분기 아이폰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리조나에 건설중인 TSMC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TSMC가 애리조나주 첫 번째 공장은 2024년, 두 번째는 2026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