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지난 3분기에만 6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셀트리온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4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28.1% 증가한 수치다.

류머티즘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램시마’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램시마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올 상반기에는 램시마IV(정맥주사)가 효자 노릇을 했다면 하반기에는 램시마SC(피하주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피하주사형 의약품은 정맥주사형 의약품과 달리 병원에서 오랜 시간 투여받을 필요가 없어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나면서 독일에서 27%의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램시마SC가 신약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항체 후속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부터 유럽, 영국, 일본 등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판매허가를 얻기도 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 및 지배구조 개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