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근육주사용 항암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여러 기술을 아울러 경쟁사보다 더 깊고 폭넓은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여기서 경쟁사라고 하면 론자를 뜻합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7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CDMO 사업 중장기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핵심은 기술 다변화다.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를 모두 취급해 글로벌 1위 CDMO 회사인 스위스 론자를 앞지르겠다는 전략이다.셀트리온은 2002년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당시 한국은 제약·바이오 불모지와 다름 없어 우선은 CMO부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 회장은 ‘내 제품을 갖고 싶다’는 꿈을 계속해서 품고 있었다. 이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뛰어들어 그 꿈을 이뤘고, 22년만인 올해 다시금 CMO 사업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이 CMO를 넘어 위탁연구개발제조생산(CRDMO) 사업에 다시 뛰어든 이유는 하나다.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는 셀트리온 기술을 가지고 셀트리온 제품만 만들어 팔았는데, 셀트리온 기술로 용역서비스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CRDMO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건 작년”이라고 말했다.이어 “CDRMO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을 올려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CDRMO 사업 확장을 계기로 세계 과학자들을 대거 영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CDRMO 사업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서비스는 △항체 △이중·삼중항체 △정맥주사 △근육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본부장(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다.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경아 신임 사장(사진)은 서울대 약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독성학 박사를 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분야 전반을 거쳤고 2021년부터 개발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여성 전문경영인 CEO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경아 신임 사장은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혁신과 성장을 지속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국산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면 다음 주자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등이 점쳐진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아닌 신약 블록버스터를 한국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산 신약 가운데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오를 1순위로는 단연 렉라자가 꼽힌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국산 1호 항암제다. 글로벌 판권은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이 가지고 있다.렉라자는 J&J의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두 약물 조합 판매가 본격화하면 조 단위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유럽 등에서 시장 침투가 빨라지면 2026년으로 목표 달성이 당겨질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렉라자 미국 매출을 내년 약 4300억원, 2026년 약 1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도 블록버스터 후보군이다. 2020년 5월 미국에서 출시된 뒤 미국에서만 지난해 2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4200억원가량으로 점쳐진다. 세노바메이트 수익성이 단기간에 올라가는 배경에는 직접판매 전략이 있다. 직판망은 초기 관리비가 들더라도 유통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올 들어 미국 직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판관비(992억원)를 넘어섰다. 3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120년 역사상 최초의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돼서다. 세계 제약·바이오 1, 2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발판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셀트리온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램시마 누적 매출은 9797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램시마 분기 매출이 3000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해 올해 램시마 전체 매출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램시마는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이자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2006년 셀트리온이 개발에 뛰어든 뒤 10여 년 만에 미국 허가 관문을 넘었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는 존슨앤드존슨의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는 연 매출 5조원의 블록버스터였으나 램시마 출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램시마는 출시한 지 불과 5년 만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섰다.램시마의 성공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을 촉발했다. 삼성이 먼저 뛰어들었고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속속 진출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R&D) 속도전을 펼쳐 한국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최강자 자리에 올려놨다. 이들 쌍두마차가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램시마를 계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120년 역사상 최초의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돼서다. 세계 제약·바이오 1, 2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발판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A3면 25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셀트리온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램시마 누적 매출은 9797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램시마 분기 매출이 3000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해 올해 램시마 전체 매출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램시마는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이자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2006년 셀트리온이 개발에 뛰어든 뒤 10여 년 만에 미국 허가 관문을 넘었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는 존슨앤드존슨의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는 연 매출 5조원의 블록버스터였으나 램시마 출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램시마는 출시한 지 불과 5년 만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섰다. 램시마의 성공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을 촉발했다. 삼성이 먼저 뛰어들었고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속속 진출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R&D) 속도전을 펼쳐 한국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최강자 자리에 올려놨다. 이들 쌍두마차가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램시마를 계기로 한국 제약·바이오 제
퀀타매트릭스의 항균제 감수성 검사 의료기기 ‘디라스트(dRAST)’와 원스톱 패혈증 진단 시스템 ‘유라스트(uRAST)’가 유럽 과학 저널 ‘이노베이션 뉴스 네트워크’에 게재됐다.퀀타매트릭스는 이노베이션 뉴스 네트워크 12월호에 회사 제품 및 기술이 소개됐다고 22일 발표했다. 해당 저널은 유럽을 포함해 세계 우주, 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진행되는 연구와 기술 등을 다루는 간행물이다.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란 핏속에서 세균이 발견된 패혈증 환자가 더 심각한 병을 앓기 전에 올바른 항생제를 처방하는 검사를 뜻한다. 패혈증은 시간당 생존율이 7~9%씩 떨어지기 때문에 항생제 50여 종 중 해당 균에 맞는 약을 최대한 빨리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기존 기기로는 환자의 피를 처음 뽑은 때부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일가량 걸렸다. 디라스트는 이를 5~7시간으로 단축했다. 유라스트는 하나의 장비에서 균 검출, 항생제 매칭, 균 분석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차세대 항균제 감수성 검사 의료기기다.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처방하게 되면 항생제 오남용 및 내성(AMR)을 막고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퀀타매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열린 유엔 고위급 회의에서는 AMR로 인한 사망자가 2050년까지 39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네이처 논문 발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디라스트 및 유라스트 기술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유라스트 기술을 상용화해 임상미생물 진단 분야에서 혁신을 보이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희소질환 유전자 검사기업 쓰리빌리언이 소마젠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1위 규모의 ‘큰 시장’을 잡아 5년 내 매출 1000억원, 연간 유전자 검사 건수 10만 건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쓰리빌리언은 소마젠과 함께 미국 의료시장에 희소질환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1주일 만에 미국 진출 소식을 전했다. 소마젠은 올해 미국 국립보건원, 모더나 등과 연달아 굵직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코스닥 상장사다.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이기도 하다.양사는 희소질환 의심 환자의 검체를 분석하고 최종 진단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협력한다. 소마젠이 미국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검체를 의뢰받으면 쓰리빌리언이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시스템을 활용해 보고서를 발행하는 식이다.현재까지 알려진 희소질환은 1만여 종에 달한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의사가 모든 병을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진단 자체가 어렵다. 쓰리빌리언은 AI를 접목해 유전체 변이의 병원성(질병의 원인일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 ‘3씨넷(Cnet)’을 개발했다. 혈액 검사로 평균 3주 내 결과가 나오며, 정확도는 99.4%에 달한다.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미국에서는 출산 직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신생아에 대한 신속 진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서비스 공급을 본격화하고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내년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키워드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메가트렌드 비만치료제가 꼽혔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의 미래 인수합병(MA&) 소식, 그리고 비만치료제 제형 및 적응증 확대 소식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키움증권은 ‘2025년 제약·바이오 연간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에는 기회요소와 우려요소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제약계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불필요한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신약 승인 데이터를 더 꼼꼼히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 지명자는 코로나19 당시 백신 거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경 변호사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주요 제약·바이오 지수가 하락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에 엄격한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업계 성장동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가 무조건 규제를 강화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에 의학 발전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주목받는 인사가 바로 비벡 라마스와미 DOGE 수장이다. 비벡은 헤지펀드 회사에서 제약·바이오 투자를 담당했고, 앞서 FDA가 불필요한 규제로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 연구원은 “DOGE는 정부에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고, 관리예산국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개혁을 추진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흉부 엑스레이 판독 의료기기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트리아지’를 허가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트리아지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기흉, 흉막삼출, 결핵 등을 빠르게 선별하는 AI 솔루션이다. 의료진에게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 의료 현장에서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게끔 돕는다.해당 솔루션은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군병원에 공급한 제품이기도 하다. 의료 기반시설이 부족한 곳이더라도 진단 편차를 줄이고, 짧은 시간 내 판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뷰노 제품이 FDA 허가를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뇌 정량화 의료기기 ‘딥브레인’에 이어 두번째다. 이외 주력제품인 ‘딥카스’에 대한 FDA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딥카스는 일반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네 가지 활력징후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AI 의료기기다. 보통 심정지 발생 15~16시간 전에 예측이 가능해 의료진이 충분히 예방조치를 할 시간을 벌어준다는 장점이 있다.증권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딥브레인은 내년 상반기 미국 진출 예정이며 현재 보험코드 취득을 위한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의 심정지 예측 시장은 국내(3000억원) 대비 10배 이상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딥카스가 1%만 침투해도 연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체 병상 수는
SK바이오팜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성의약품(RPT)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 기반의 방사성의약품(RPT)을 공동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전임상 단계의 RPT 후보물질 1건 이상 도출하고, 새로운 암 치료 표적(타겟)에 대한 유효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RPT란 암세포에 핵폭탄(악티늄)을 전달하는 원리의 의약품이다. 기존 합성의약품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PT는 안정적인 원료(동위원소) 확보가 핵심이다. SK바이오팜은 SK㈜가 2022년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중에서도 Ac-225는 강력한 알파 입자를 방출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특징이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시장 공급이 부족한 고순도 악티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미국 테라파워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2027년 임상허가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원자력의학원과 SK바이오팜은 서로 책임을 공유하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RPT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종 허가·전문인력 및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업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방사선 바이오 성과 창출 전략에 부합하는
산도즈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네릭, 바이오시밀러에 특화된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1886년 설립돼 화학·제약 분야 사업을 영위하다 1996년 노바티스에 합병됐고, 2003년 노바티스그룹 산하 제네릭 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10월 노바티스의 신약 집중전략의 일환으로 별도 자회사로 분사, 스위스 증시에 상장됐다. 공격적인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바이오시밀러 품목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산도즈는 합성 제네릭의약품부터 성장호르몬 등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시작으로 2세대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로 품목을 확대하며 특허만료(off-patent) 제품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제네릭 사업부문은 1500여 개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품목만 400여 개다.일반 제네릭의약품은 대부분 경구용 제제로 전체 품목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사제, 패치제 등 다양한 제형의 복합 제네릭의약품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장기지속형(long-acting) 제형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바이오시밀러 사업은 2006년 성장호르몬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옴니트로프(Omnitrope)’의 승인을 최초로 획득하며 본격화됐다. 2017년 ‘리툭산(Rituxan)’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고 25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화는 이제부터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연평균 17%를 상회하는 성장률
마크로젠이 유전체 분석 플랫폼 ‘젠톡’을 삼성 헬스 앱에 장착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정 시설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만 가능하던 유전체 분석을 대중화하는 사업으로, 삼성 헬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마크로젠은 삼성전자와 유전자 검사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사업화를 위한 서비스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삼성 헬스 앱 전용 젠톡 프로그램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유전체 분석이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속 유전자를 훑어보고 개인별로 타고난 고유의 유전자에 의해 어떤 병에 걸릴 위험이 큰지를 알아보는 서비스다. 예컨대 유전적으로 비만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근육 발달 능력치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려준다. 탈모 수면 비만 영양소 등의 항목부터 마이크로바이옴(장 내 미생물) 분석 검사도 삼성 헬스와 연동될 전망이다.김창훈 마크로젠 대표는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일상 속에서 맞춤형 통합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고령화, 개인화 시대 디지털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존의 건강관리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가 차세대 항균제 감수성 검사 의료기기 유라스트(uRAST)를 기술 교류회에서 소개했다. 유라스트는 핏속에 균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해당 균에 맞는 항생제는 어떤 약인지 처방까지 도와주는 ‘원스톱’ 패혈증 진단 시스템으로, 지난 7월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 본지에 실리기도 했다.권성훈 대표(사진)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2024 브레인링크 기술교류회’에 참가해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에 한 연구발표를 진행했다고 18일 발표했다.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란 핏속에서 세균이 발견된 패혈증 환자가 더 심각한 병을 앓기 전에 올바른 항생제를 처방하는 검사를 뜻한다. 패혈증은 시간당 생존율이 7~9%씩 떨어지기 때문에 항생제 50여 종 중 해당 균에 맞는 약을 최대한 빨리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라스트는 혈액 배양 단계를 생략해 기존 2~3일 걸리던 검사 시간을 5~7시간으로 단축했다. 또 하나의 장비에서 균 검출, 항생제 매칭, 균 분석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권 대표는 “유라스트는 균 동정과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 이르는 패혈증 진단의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한 의료기기”라며 “글로벌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세계 1위 폐암약 ‘타그리소’ 약효가 나타날 환자군을 걸러내는 AI 진단회사로 선정됐다. 국내 의료 AI 기업이 글로벌 ‘톱10’ 대형 제약사 본사와의 동반 진단에 물꼬를 뜬 최초 사례다.켄 네스미스 루닛 최고사업책임자(CBO)는 17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계약 내용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AZ와 맺은 계약을 담당한 총책임자다. 네스미스 CBO는 “AZ가 올해 초 공모한 ‘비소세포폐암 AI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경쟁 입찰에서 최근 루닛이 단독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며 “항암제 분야 리더인 AZ와 이런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루닛의 AI 기술이 세계 최전선에 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타그리소는 전 세계 환자 70만 명에게 사용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절반가량이 EGFR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환자에게서 발병한다. 타그리소는 이런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약효를 나타내는 치료제다.여기서 핵심은 누가 EGFR 돌연변이가 있는지 없는지를 사전에 알아내는 것이다. 폐암 증세가 있지만 EGFR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게는 아무리 타그리소를 처방해도 제 효능을 보기 어렵다. 엉뚱한 약을 처방받은 환자로서는 불필요한 의료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치료 시기도 놓친다.이를 막기 위한 대형 제약사의 동반 진단(특정 약을 쓰기 전에 효능이 있을 환자군을 미리 선별해내는 진단) 수요는 계속 존재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7위(약 64조원)를 차지한 빅파마 AZ도 예외는 아니다.기존 제약사들은 차세대 유전체 분석(NGS) 검사 등
재생의학 및 미용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대표 제품 스킨부스터 ‘리쥬란’이 국내외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유럽 ‘빅5‘ 국가 진출 계획이 구체화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4일 파마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회사는 892억원의 매출과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27%씩 증가한 수치다.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리쥬란이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와 폴리뉴클레오티드(PN)를 기반으로 만든 스킨부스터다. 진피에 유효성분을 주사하고, 체내 콜라겐 등의 생성을 직접 유도하는 스킨부스터는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원조격으로 꼽힌다. 리쥬란으로 대표되는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내수로만 36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45% 뛰었다. 파마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와 리쥬란 시술을 받는 외국인들만 매년 20~30%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25만여명의 외국인이 다녀갔다는 설명이다.키움증권 신민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계절적 비수기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리쥬란이) 고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리쥬란 ‘리필 시술’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의료기기 수출은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났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dqu
세계 1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대표되는 바이오접합체 전용 생산시설을 두 배로 늘린다.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ADC 생산시설 가동을 준비 중인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를 앞두고 CDMO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론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바이오접합체 대량생산을 위해 1200L 규모 신규 제조시설 두 곳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2000㎡(약 600평) 크기의 새로운 제조시설은 스위스 비스프에 지어지며 2028년 실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론자의 바이오접합체 생산 규모는 두 배로 늘어난다.지난해 매출 67억 스위스프랑(약 10조7000억원)을 올린 론자는 매출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이다. 바이오접합체 분야에서는 2006년부터 7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000 배치(바이오의약품 1회분 생산 단위) 이상의 의약품을 만들어 왔다. 론자의 이번 투자는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를 의식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법안으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해당 법안의 영향으로 실제로 우시바이오로직스와의 거래를 줄여야 한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다른 생산자를 찾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7~8년 뒤 법안이 본격 실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CDMO 기업들이 우시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이유다.게다가 우시는 아시아 CDMO 중에서도 ‘ADC를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CDMO 기업들은 ADC 생산역량을 강화해 관련 수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프랑스 영상진단 기업과 손잡고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한다고 13일 발표했다.양사는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루닛과 이번에 협력하게 된 기업 비디(VIDI)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민간 영상진단 기업이다. 프랑스 전역 400곳 이상의 의료기관, 그리고 1200명 이상의 영상의학 관련 의료진과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비디가 연간 진행하는 영상 검사 수만 연간 1000만건에 달하며 프랑스 민간 영상의학 부문 점유율은 23%다.루닛과 비디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비디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던 일부 의료기관이 루닛의 AI 솔루션을 사용 중이었는데, ‘놓칠 수 있는 병변을 정확히 찾아낸다’, ‘불필요한 추가 촬영을 줄여준다’는 등의 피드백이 오갔다.이후 비디는 최근 열린 프랑스영상의학회(JFR 2024)에서 비디 네트워크 공식 의료 솔루션 리스트에 루닛 제품을 등재했다. 아멜리 리베사르 비디 대표(왼쪽에서 두번째)는 “이번 파트너십은 혁신적인 의료 솔루션을 조기에 도입한다는 비디의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며 “특히 의료 현장에서 긴 대기 시간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통해 진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여성암 중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은 유방암”이라며 “비디의 광범위한 의료 네트워크와 루닛의 기술이 만나 유방암 조기 발견과 진단 효율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
제이인츠바이오의 ‘진노바(JIN-NOVA)’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기술을 융합한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제이인츠바이오가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JIN-A02’의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 분자 시뮬레이션, 효능 최적화까지 모든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AI와 슈퍼컴퓨터로 만든 신약개발 엔진13일 제이인츠바이오에 따르면 JIN-NOVA는 EGFR 돌연변이와 같은 유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AI 기술로 방대한 양의 유전체 및 단백질체 데이터를 학습하고, EGFR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를 원자 수준에서 분석한다.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약물 결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해 최적의 약물 디자인을 제안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AI가 한차례 도출한 분석 결과는 슈퍼컴퓨팅 기술에 의해 다시 다듬어진다. 슈퍼컴퓨터는 고속분자동력학(MD) 시뮬레이션을 통해 약물과 단백질간 상호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시각화하고, 약물의 결합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예컨대 JIN-A02가 C797S 돌연변이를 가진 EGFR 단백질에 결합하면, MD 시뮬레이션은 에너지 상태를 분석해 약물의 결합 강도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돌연변이 환경에서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약물을 설계하는 식이다.○JIN-NOVA의 특기 ‘공진화 분석’JIN-NOVA 플랫폼의 AI 기술은 특히 ‘공진화 분석’을 사용해 EGFR 단백질 내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예측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진화 분석이란 특정 아미노산 잔기들의 상호작용 패턴을 파악하는 방법이다.제이인츠바이오 관계자는 “공진화 분석을 통해 EGFR 단백질이 구조적 변화를 겪을 때 이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며 “이
지니너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일본국립암센터에 유전체 진단 분석 서비스를 공급했다. 일본 특유의 ‘깐깐한’ 심사를 뚫고, 일본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 기회도 잡았다. 일본 자회사 GxD의 선전을 기반으로 내후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지니너스의 자회사 GxD는 지난 9월 일본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몬스타스크린3’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일본국립암센터에 3년간 6종의 유전체 진단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규모에 대해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사진>는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매출증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일본국립암센터의 몬스타스크린 프로젝트는 고형암 및 혈액암 환자 3200여 명을 대상으로 암 조직 내 DNA, RNA, 단백질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일본판 ‘캔서문샷’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일본국립암센터가) 공간전사체 기술에 대한 필요는 2015년부터 느꼈지만 당시에는 미국 회사 기술을 이용하거나, 미국에 샘플을 보내곤 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개발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졌고 관련 회사를 찾다가 지니너스에 먼저 제안이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지니너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중에서도 ‘싱글셀’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NGS가 암세포와 면역세포가 섞인 덩어리를 감지하는 수준이라면, 싱글셀 분석은 덩어리 내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위치까지 잡아낸다.싱글셀 분석 중에서도 세포 위치까지 알아내는 공간전사체 기술이 지니너스의 특기다. 예컨대 T세포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AI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특히 희소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루닛은 지난 6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ITC 2024에 참가해 희소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500건 이상 조직의 종양미세환경(TME) 변화를 분석하고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종양 분율(TC) 등을 측정했다. iTIL은 종양 내 면역세포 밀집도를, TC는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루닛은 미국 최고 암 연구기관인 MD앤더슨암센터와 함께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열 가지 종류의 희소암을 분석했다.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 전과 비교해 치료 후 iTIL 증가, TC 감소를 보인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소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주요 암 연구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가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유전체 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엔젠바이오는 NGS 유전체 검사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차세대 유전체 정보 관리 시스템을 지난 2년간 개발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서울아산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된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은 NGS 기반 정밀진단을 진행할 때 검사자의 인적 오류(휴먼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NGS 검사의 연속성과 업무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정보통신(IT)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 전문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외 분산된 검사공정을 통합 모니터링하고, 표준업무프로세스(SOP)를 통해 통합검사업무의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NGS 데이터 관리 시스템은 (설치에) 수억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사업성이 큰 분야”라며 “향후 서울아산병원과 사업화 협의를 통해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암 거점 병원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사진)에 대한 불신임(탄핵)이 10일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가결됐다.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 의협 대강당에서 2024년도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출석한 대의원 224명 중 170명이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나머지 50표는 반대, 4표는 기권으로 집계됐다.임 회장은 지난 5월 정부의 ‘의료 농단’을 바로잡겠다며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0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현택 의협 회장 불신임(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대해 표결한다. 오는 11일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하는 가운데 임 회장 불신임 표결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 의협 대강당에서 2024년도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임 회장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대의원 248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은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의원 224명이 출석했다.이번 탄핵안이 가결되면 지난 5월 임 회장이 정부의 ‘의료 농단’을 바로잡겠다며 제 42대 회장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다. 이날 오후 1시45분쯤 대강당에 모습을 드러낸 임 회장은 “잘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대의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 불신임 사유로는 △간호법 제정 및 공포를 막지 못함 △2025년 의대 증원과 관련해 수개월간 제대로 된 역할이 없었음 △(SNS 등에서) 협회 명예를 훼손함 등이 꼽혔다. 만약 임 회장이 탄핵되면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이날 임 회장은 표결에 앞서 “회장으로서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키지 못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전공의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 전 직역을 하나로 묶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더 이상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
SK바이오팜이 올해 제 1의 경영목표로 세웠던 연간 흑자전환을 무리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다. 미국에서 직접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도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으며 올해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SK바이오팜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66억원과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20년 미국에 처음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 SK바이오팜은 당시 초기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직판 전략을 택했다. 직판망은 초기 관리비가 들더라도 유통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직판망을 깔지 않고 해외 유통사와 협력하면 통상 20~30%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렇게 영업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공 들인 미국 직판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판관비(992억원)보다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매출 역시 1133억원을 달성하며 판관비(1007억원)를 앞섰다.세노바메이트가 캐시카우로 자리잡아 준 덕분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로 삼았던 연간 흑자전환은 기정사실화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팜은 연간 기준 800억원 가량의 영업흑자를 올릴 예정이다. 2022년 (-1311억원), 2023년 (-375억원) 동안 이어졌던 영업적자 행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매
로슈진단이 모든 60세 이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선별검사에서 진단 효율을 높여나가겠다고 5일 발표했다. 체외진단 1위 기업으로 꼽히는 로슈진단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 로슈그룹의 진단 사업부다.이날 한국로슈진단은 서울 코엑스에서 ‘진단검사가 제시하는 미래 의료와 혁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그 중 ‘초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로슈 진단검사 솔루션’ 세션의 발표를 맡은 조성호 진단검사사업부 전무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는 초기에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선별검사 단계에서부터 진단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한국로슈진단에 따르면 50년 뒤 대한민국 국민은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년 부양비는 세계 237개국 중 3위로 예상된다. 조 전무는 “우리나라는 내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만큼 의료 시스템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그에 비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치매) 진단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슈진단은 조기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별검사란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 등에서 60세 이상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검사를 뜻한다. 선별검사 결과 인지저하가 의심된다면 협약병원 등을 통해 전문의 진찰을 받게 된다.조 전무는 “선별검사 단계에서 디지털 인지장애 검사를 하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이 아닌 환자군을 제외시킬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관절염 주사’로 알려진 무릎관절강 주사(PN) 투여를 평생 한 주기로만 제한하는 고시를 내자 의료현장과 바이오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제품에는 ‘콘쥬란’ 등이 있다. 전국 400만명에 달하는 골관절염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건데, 보건복지부는 재투여 효능과 관련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슬관절강내 주입용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이하 PN 주사) 투여를 한 주기(1주에 1회씩 최대 5회)로 제한하는 고시를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한 주기 투여가 끝나면 환자 본인이 비용을 부담한다고 해도 더 이상 주사를 맞을 수 없다. 해당 고시(2024-184호)에 따르면 “재투여의 유효성과 관련한 근거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PN 주사 급여는 1주기(6개월 내 최대 5회 투여)만 인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1주기 투여가 끝나면 비급여로도 재투여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관절염 주사로 많이 쓰이는 의약품에는 히알루론산 주사(소위 연골주사), PN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다. 콘쥬란으로 대표되는 PN 주사는 선별급여 본인부담률 80%로 2020년 처음 급여가 적용됐다. 1회 투여 비용은 6만원 남짓이다.PN 주사가 쓰이기 전에는 히알루론산 주사가 대부분 처방됐다. 히알루론산 주사가 관절염 예방 차원에서 ‘기름칠’을 해주는 정도였다면, PN 주사는 통증 자체를 줄여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비수술적 골관절염 치료에 대한 2019년도 미국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서 따르면 히알루론산 주사에 대한 처방 의견은 매우 추천-조건부 추천-조건부 비추천-매우 비추천 중 ‘조
보건복지부가 ‘관절염 주사’로 알려진 무릎관절강 주사(PN) 투여를 평생 한 주기로만 제한하는 고시를 내자 의료현장과 바이오업계에서 반발하고 있다. 전국 400만 명에 달하는 골관절염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빼앗는 조치라는 이유에서다.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슬관절강 내 주입용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PN 주사) 투여를 한 주기(1주에 1회 최대 5회)로 제한하는 고시를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한 주기 투여가 끝나면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해도 주사를 맞을 수 없게 된다.2020년 처음 급여 적용된 PN 주사는 수술 전 단계의 경중증 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쓰여왔다. 기존 연골주사(히알루론산)에 비해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비용이 6만원 남짓으로 고가인데도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보다 부작용이 적어 국가대표 선수들도 사용하는 주사제다.의료계에선 PN 주사 투여 제한이 환자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 처방됐던 히알루로산 주사에 대해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미국류마티스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효능이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완호 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은 “골관절염은 한번 발병하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며 “중기 이후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PN 관절강 주사를 제한하면 남는 선택지는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복지부는 PN 주사 재투여가 효능이 있다는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평가 시기가 돌아와 지난해 5월 적합성평가위원회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자회사 볼파라헬스가 미국 국방보건국(DHA)과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및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DHA는 약 960만 명의 현역 및 퇴역 군인과 그 가족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이번에 DHA가 볼파라헬스와 맺은 계약은 100억원 규모이며 향후 5년간 볼파라의 주력 제품 ‘페이션트허브’를 도입할 계획이다. 페이션트허브는 유방암 위험 평가, 유방 촬영술 이미지 분석 등을 해주는 디지털 AI 솔루션이다.이번 계약으로 루닛은 올해 창사 이래 첫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을 이룰 예정이다. 특히 볼파라는 1990년부터 미국 국방부에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온 만큼 향후 글로벌 영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바이오 박람회 중 하나인 ‘바이오 재팬(BIO JAPAN)’이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됐다. 일본은 기초과학이 발달했지만 그에 비해 스타트업 생태계는 활발하지 않아 국내 바이오텍과의 협업이 기대되는 시장 중 하나다.1986년 시작된 바이오 재팬은 아시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박람회다. 올해는 1480여 개 기업, 1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일본 요코하마를 찾았다. 한국 기업도 136곳 참여했으며 바이오 재팬 2024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미팅 건수만 2만2000건에 달했다.일본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우선 시장 규모 자체가 크다. 미국, 유럽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갖고 있다. 일본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내수로만 60조 엔(약 548조2000억 원)에 달한다. 2030년에는 100조엔으로 불어날 전망이다.여기에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가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경우 매출 기준 세계 15위권이다. 이 외 다이이찌산쿄, 오노제약 등 지리적·문화적 거리가 가까운 이웃나라에 빅파마가 여럿 있다는 것은 한국 바이오 기업에겐 기회로 작용한다.게다가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는 부족한 편이다. 일본은 돌다리를 열심히 두드리지만 결국 건너지는 않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신중하고 꼼꼼한 문화를 갖고 있다. 일본 벤처투자업계가 기업가치를 ‘짜게’ 주는 것도 한몫한다.반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도전적이고 공격적이다. 외국 경험이 풍부한 인재도 많다. 일본 제약사들이 최근 한
시지바이오는 중국 의료기기 전문 유통업체 HTDK상하이와 칼슘 필러 페이스템의 대만 판매 계약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홍콩에 이어 대만에까지 진출하면서 중화권 수출계약 규모만 1000억원을 넘었다.칼슘필러는 이마 코 팔자주름 등에 주입하면 콜라겐 형성을 돕는 스킨부스터다. 페이스템은 기존 필러보다 점성과 탄성이 2~3배가량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지바이오는 페이스템을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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