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암 치료 디옥시리보핵산(DNA) 백신과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삼중 병용 연구자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2상은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자 임상이다. 총 21명의 ‘HPV-16’ 또는 ‘HPV-18’ 양성인 재발성·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R·M HNSCC)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상에서는 암 치료 DNA 백신 ‘GX-188E’(성분명 티발리모진 테라플라스미드)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병용투여하고,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회사에 따르면 R·M HNSCC은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구강인두 부위에 발병해 기능적 손실을 유발하고, 높은 사망률을 초래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두경부암에 속하는 구강인두암의 경우, 미국 환자 중 약 70%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HPV 양성 두경부암은 국내외 모두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GX-I7은 T세포의 증식과 기능 강화를 유도한다. GX-188E는 항암치료 DNA 백신이다. HPV-16과 HPV-18의 ‘E6’ ‘E7’ 항원을 수지상 세포로 전달되게 해, 항원특이적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에 ‘PD-1’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와의 삼중 병용투여로 HPV 양성 두경부암 환자에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혜련 교수는 “이번 삼중투여 병용 임상을 통해 HPV 양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 옵디보 단독요법 대비 반응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닐 워마 제넥신 대표는 “HPV를 원인으로 하는 암 발생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향후 GX-188E를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앞서 GX-188E와 GX-I7의 병용 임상에서 검증된 항암효과 및 높은 안전성을 기반으로, 옵디보와 삼중병용 임상을 통해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